대구시 공무원노조가 ‘대구시 공무원 성금모금’에 대해 자율을 위장한 반강제모금이란 지적과 함께 논평과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27일 각 부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모금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받은 공무원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반강제적인 성금모금행위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대구시 공무원노조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위한 성금모금 취지는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계급별로 기준금액을 제시하며, 권 시장에게 과잉충성하기 위한 몇몇 사람들이 자율모금이란 명분으로 직원들에게 반강제적인 성금모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금모금은 진심을 담아 시민들에게 전달해야한다. 이렇게 직원들에게 금액까지 정해 부담을 줘가며 성금모금을 한다는 것이 정상적인가”, “얼마 전 긴급생계자금 지급을 놓고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와 총선 등 공무원의 과다업무를 걱정하며 총선이후 지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지금 상황을 보라. 반강제적인 성금모금으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상황이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노조관계자는 “말로는 공무원 힘들다 걱정하며, 금액을 측정해 부담을 주고 자율이라 말한다. 시민들이 어려운건 알지만 공무원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다. 자녀 학자금부터 개인사정까지 전부가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며 “자율모금이라면 자율적으로 해야 된다”고 질타했다.
또한 대구시청 ‘무기명토론방’에는 “반대가 많네요”, “직급에 따른 강제납부는 성금이 아닙니다”, “과잉충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 “노동력과 시간으로 기부 충분히 하고 있다”, “강요는 말아 달라 외벌이 하급직 올림”, “계좌 올려놓고 각자 알아서 해야 맞지” 등의 반대 댓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좋은 일 하는데 웬 고춧가루?”, “가만있긴 너무 미안하잖아요”, “고통분담 함께 해야죠” 등 중간 중간 찬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일부에서는 “결국 대구시의 매끄럽지 못한 공무원 성금모금운동이 좋은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공무원들 간에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며 "공문에 자율과 비공개라 해놓고 연말정산에 반영한다며 개인별 모금액과 참여인원 등 작성해 보고토록 한 것은 누가보더라도 속보이는 행정이다"면서 논란을 일으킨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2일 월급 30%를 반납하기로 밝혔으며, 이틀 뒤인 24일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197명이 직급별로 3개월간 급여에서 50~70만원씩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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