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정의당 긴급생계자금 즉시지급 요구와 관련 권영진 시장이 밝힌 입장에 대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4일 “시민들에게 총선 후 긴급생계자금 지급이 아닌 즉시 지급하라”고 강조하며, 대구시청 앞에서 피켓시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권영진 시장은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25일 오전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시가 선거를 의식해 시기를 늦추고 있는 듯 오해와 비판을 하고 있다”며, “민감한 시기에 이해는 하나 1인 시위는 당혹스럽다", "저와 공무원 모두가 지칠대로 지쳐 힘들다" 등 입장을 밝히며, 자신과 공무원의 입장을 두 차례나 반복했다.
반면 민주당 대구시당을 비롯해 민주당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힘든 건 알지만 지금 죽어가는 시민들보다 더 힘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민을 책임지는 행정의 수장으로서 할 말인가? 또한 긴급생계지원에 대해 총선 후라고 못 박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오히려 업무성격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어야한다”며 일제히 비난했다.
이어 “시민 모두가 죽어가고 있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물리적 애로사항은 충분히 시민들에게 설명해나가고, 즉시 지급이 돼야 하루라도 더 버틴다. 그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큰 용기가 된다. 시민이 우선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화가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52명으로 구성된 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는 25일 오전 대구시청과 대구시의회 앞에서 단체집회를 열며, “대구시가 정치적 의도에서 벗어나 긴급생계자금을 즉시 시민들에게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긴급생계자금 즉시지급 단체집회’ 현장엔 민주당 대구시당을 비롯해 민주당 시의원과 총선 예비후보 그리고 정의당 대구시당과 정의당 총선 예비후보인 이영재(북구을), 양희(동구갑), 한민정(달서구을), 조명래(북구갑), 장태수(서구) 등 수십명이 함께 동참해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여러 시의원은 “통합당 대구시당과 시의원, 총선 예비후보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긴급생계자금 즉시지급 단체집회에 대해서도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하 권 시장의 문자메시지 전문이다.
국장님! 긴급생계자금 지급시기에 대해 국장님을 비롯한 민주당내에서 대구시가 선거를 의식해서 시기를 늦추고 있는 듯이 오해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제 낮에는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임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너무나 당혹스럽습니다. 저와 공무원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지만 하루빨리 시민들께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5만명 이상에게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야하는 일입니다. 밖에서 보듯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여명이 넘는 인력 확보는 물론 대상자를 검증하기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가구에 안내문을 보내야 비로소 신청을 받을 수 있습니다. 3월 26일 시의회의결, 30일 공고 즉시 안내장 발송, 4월 3일부터 신청 접수입니다. 시스템 구축이 4월 1일 완료되는데 시험 작동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치유할 시간도 충분치 않아 걱정입니다. 신청을 받은 후 심사는 시스템을 통해 하루 이틀이면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선불카드입니다. 선불카드를 발급 받는데 한달여가 걸린다는 걸 사정사정해서 20여일만인 4월9일 2만장을 처음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우편지급은 10일부터 등기우편으로 발송이 시작됩니다. 카드발급에 차질이 생기면 큰 혼란이 있지만 모험을 감수하는 겁니다. 다만 동사무소에 방문해서 수령하는 것은 4월 16일부터 입니다. 우편배부와 동시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동사무소가 모두 투표소입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사전투표와 본 투표에 사무원으로 일해야 합니다.
또 투표할 시민들과 생계자금을 수령할 시민들이 함께 몰리면 엄청난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누가 확진자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역적 관점에서도 할 수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방문 수령은 선거 다음날부터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대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빠르면 빠르지 결코 늦지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정들을 헤아려 주십시오. 저를 비롯해 모두가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권영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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