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폐특법 연장·지역상생 발전 '발등의 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폐특법 연장·지역상생 발전 '발등의 불'

[강원랜드 설립 20년 명암] ②최악 위기…‘전화위복’의 계기 삼아야

◆강원랜드 지역상생 사업은 ‘형식적?’

강원랜드는 지역과 상생발전을 위해 콤프(하이원 포인트)의 지역사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상생 사업은 ▲콤프 지역사용(2017년 316억 원) ▲폐광지역 작은식당 응원 프로젝트 ▲정선군 도시재생사업 참여 및 지원 ▲사회적 경제창업, 성장 지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이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지역 상생사업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지역특산품 판매점 페스타샵 영업종료 안내문. ⓒ프레시안


폐광지역 ‘상생발전사업’ 가운데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카지노 입장권 발권데스크 인근에 오픈한 지역특산품 판매점인 페스타 플라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강원랜드호텔 4층에 위치했던 페스타 플라자는 면적이 80평방미터에 불과하지만 폐광지역 4개 시군에서 36개 업체가 입점해 연간 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 1월 6일부터 강원랜드는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페스타 플라자 대체 공간을 마련해 주지 않고 폐쇄하면서 졸지에 판매 장소를 잃게 된 특산품 업체들은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특히 당초 강원랜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9월 말까지 공사를 종료해 10월부터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10월 말 개장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강원랜드는 입점 업체들의 계약기간이 종료되고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손실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입점 예비 업체들과 완전 상반되고 있다.

5년간 입점했던 업체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로 대다수 영세업체들은 영업중단과 매출손실에 대책이 없는 상황임에도 다른 공간에 특산품을 판매장소를 마련해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서글펐다”며 “강원랜드는 매사가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서 지역으로부터 비난을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콤프(하이원 포인트)의 폐광지역사용 문제도 이와 비슷하다.

강원랜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객서비스 확대를 위해 2004년부터 강원랜드 콤프를 폐광지역 4개시군의 음식, 숙박, 편의점 등에서 사용토록 하고 있지만 1인당 하루 최고 사용액은 8만 원에 불과하다.

폐광지역 콤프 가맹점은 월 최대 300만 원까지 콤프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6월 현재 폐광지역 전체 콤프 가맹점은 1500곳 수준이다. 반면 강원랜드 호텔에서는 콤프 사용이 무제한이다.

2017년 강원랜드에서 발생된 콤프 발생액은 총 1368억 원에 달했으나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콤프는 1026억 원, 지역에서 사용한 콤프는 315억 9200만원으로 23% 수준에 그쳤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 5월 11일 채용비리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모색해온 인사·조직 혁신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열린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열린 혁신위원회는 중앙의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폐광지역의 실상과 강원랜드 설립취지와 역대 경영진의 시행착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인사는 단 한 명도 위원에 포함되지 못했다.

혁신위는 조직 혁신 관련 핵심 과제 발굴 및 실행, 혁신 변화관리 등을 추진해 과거의 채용비리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고 인사·조직 문화를 환골탈태시킨다고 했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송재범 전 공추위원장은 “강원랜드는 경영진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지역과 소통과 상생을 강조했지만 경영진이 먼저 지역과 거리를 두었다”며 “설립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과의 상생역시 원만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채용비리로 추락한 강원랜드의 조직혁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강원랜드 실상을 전혀 모르는 외부 인사들에게 혁신을 맡긴다는 자체가 코미디”라며 “지역과 진정한 소통을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경영진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원기준 소장은 “경영진은 3년이 지나 떠나가면 그만이지만 직원들과 지역은 그렇지 않다”며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강원랜드 설립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지역과 함께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폐특법 연장 ‘발등의 불’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는 오는 2025년 종료된다.


▲폐특법 연장 여부에 강원랜드의 향후 운명이 달렸다. ⓒ프레시안

강원랜드 설립이후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지난 수십 년간 전국 곳곳에서 내국인출입 카지노 개설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먼저 금강산 카지노를 시작으로 제주도, 서울, 새만금, 부산, 인천공항 등에서 이어져왔고 지금도 내국인출입 카지노 개설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채용비리로 인한 강원랜드 이미지 실추, 정치권에 이어 국민들의 강원랜드에 대한 거부반응 등은 폐특법 연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폐광지역 4개 시군 시장군수 후보들이 ‘오는 2025년 종료되는 폐특법을 2035년까지 10년 재연장을 추진한다는 공약에 기대를 하고 있다.

최문순 도지사 당선자는 “폐특법이 23년을 맞았지만 폐광지역의 자생과 자립기반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폐특법 시효의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며 집권 민주당에서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강원랜드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도 폐특법 연장이 안 되면 강원랜드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강원랜드는 실추된 이미지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강원랜드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회생은 물론 국민여가 선용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질 때 폐특법 연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설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광지역개발청’ 대신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 설치?

강원도는 강원랜드 설립 20년이 지났지만 폐광지역의 살림살이가 더욱 열악해짐에 따라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를 도지사 직속기구로 설치해 폐광지역 종합 경제개발 계획수립, 관련 기금 등의 효율적 집행업무를 통합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당초 폐광지역 4개 시군 시장군수협의회는 ‘폐광지역개발청’의 설치를 요구해 왔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문순 당선자를 중심으로 4개 시군의 당선자들은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로 격을 낮추고 말았다.


▲최문순 도지사 당선자와 폐광지역 4개 시군 시장군수 당선자들은 폐특법 연장을 공약했다. ⓒ프레시안

현재 강원도 탄광지역개발과에서 맡던 폐광지역 개발과 지원사업 등을 개발센터로 격상해 폐광지역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효율성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초 폐광지역 4개 시군 시장군수협의회는 개발청을 신설해 예산과 전문인력, 보완된 법규를 통해 폐광지역 개발과 일자리 창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원기준 소장은 “개발청 대신 센터를 설치해 도지사 직속기구로 폐광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시군에 대한 통제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어렵고 전문인력, 예산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주도의 개발청으로 하지 않는 한 성과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년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도지사 산하의 센터 대신 정부 주도 개발청으로 폐광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동안 폐광지역이 더욱 피폐해진 사실을 감안해 개발청으로 폐광지역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도 “폐광지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담조직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원도만의 역량으로는 사업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