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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연결의 시대, 한반도에 기회가 왔다!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에너지·물류로 대륙과 이어지는 한반도

21세기는 연결의 시대다. 각 국가들은 에너지, 물류, 철도를 통해 새로운 도전, 국가를 넘어 대륙간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20세기 1,2차 세계대전, 냉전과 탈냉전을 거치면서 세계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정치‧경제‧군사적 공동체를 구성했다. 대규모 무력 충돌을 지양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을 목표로 지역경제의 블럭화, 세계화, 자유무역을 추구해온 결과다.

특히 환경오염에 대한 전지구적 대응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에너지 협력으로 대륙을 연결시켰다. 유럽은 오랫동안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고 있는데, 유럽 각국이 제시한 탄소배출량 감축과 탈원자력을 위해 천연가스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방법 이외에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화려한 파이프라인 시대를 열었다. 서쪽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4개의 파이프라인이 연결돼있고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미얀마와 연결돼있다. 현재 중국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총 길이는 약 4만 5000km에 이른다.

러시아의 경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신동방정책을 통해 아시아의 에너지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남북러 가스관 연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대 한국 정부도 북한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도입을 시도했으나 안보 불안 문제로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 부분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남북러의 파이프라인이 현실화되면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정책 다변화, 공급 안정성, 경제성을 꾀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에너지 협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륙별로 형성된 에너지 수퍼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를 공동투자, 공동생산, 공동소비하는 이상적인 에너지 협력방식이다.

북해의 풍력을 이용한 북유럽 수퍼그리드,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태양광을 이용한 남유럽 마그레브 수퍼그리드, 아프리카 콩고지역의 수력을 이용한 그랜드 잉가 프로젝트 등 세계적인 에너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에너지 생산 단가 하락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북아수퍼그리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수퍼그리드는 경제성 측면에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동북아에 에너지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 형성과 함께 동북아의 경제번영과 평화에 기여하고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남북분단과 함께 에너지, 물류, 철도 등 대륙과의 모든 연결이 단절된 우리의 현실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남북경제협력, 북방경제협력이 추진되면 그동안 중단되었던 남북경협 사업과 북중러 접경 지역의 개발계획이 활기를 띌 것이다.

한반도 종단철도가 러시아,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져 육로를 이용한 물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철도의 연결은 남북러 전력망 연계 사업과 송유‧가스관 연결을 촉진할 것이다.

신경제지도구상에서 제시된 동해권 에너지 자원벨트가 북방경제와 연결되고, 수도권·개성공단·평양·남포·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권 산업·물류·교통 벨트가 활성화되어 한반도는 동북아시아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또 환동해권 물류네트워크와 북극항로의 연결은 기후 변화와 함께 새로운 해상 물류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다.

대륙과의 연결은 편리한 물류의 이동, 안정적인 미래 에너지 공급의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가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과 유럽까지 확장됨을 의미한다.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와 동북아에너지 수퍼그리드의 중심이 되며 이를 통해 경제발전과 평화 번영의 중심이 된다. 인공위성 사진에 남한만 섬처럼 밝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풍족한 에너지로 밝게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연결의 시대는 흩어진 한민족을 하나로 연결할 것이다. 아픈 역사 속에 우리 민족은 대한민국 국민, 북한 인민, 중국 조선족, 러시아 카레이스키, 재일교포, 재미교포 등 전세계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같은 디아스포라들은 세계에 흩어져서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경제협력, 북방경제협력은 이같은 사람들이 한반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의 번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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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중국문제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면서 2013년 3월 설립된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에 한중법률, 한중역사문화, 한중정치외교, 한중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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