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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여성 15% 공천, 재논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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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여성 15% 공천, 재논의 없다"

정청래 "당규대로면 정동영도 이미 공천 탈락"

'여성 15% 공천' 당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가 남성 예비후보들의 '당규 재논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명숙 "경쟁력 없는 여성 공천받는 일 없을 것"

한명숙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장을 찾은 정청래 전 의원 등 남성 예비후보들과 만나 "15% 공천 당규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5% 공천은) 임시 지도부가 결정해 통과시킨 것이고 선진국에는 매우 많은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단서조항을 둘 경우 결과적으로 여성 참여를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재논의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피력했다. 예외조항을 신설하거나 권고조항으로 바꾸자는 남성 예비후보들의 전날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 민주, '여성 15% 공천' 놓고 남녀 갈등 '폭발 직전')

한 대표는 "법적인 조언을 받았고 충분히 검토도 했다"며 "당무위에서 사전 협의와 조정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남성 후보들이 지적한 여성 예비후보 전원 공천 우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경쟁력 없는 (여성) 후보가 공천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철저하게 평가하고 기준에 따라 선정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낙하산 공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 못 안 것"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남윤임순 최고위원도 "15% 여성 의무공천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평등 철학을 계승하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공동방어에 나섰다.

정청래 "당규대로면 FTA 찬성해도, 비리 연루돼도 여성은 공천받아"

한 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 곧 잠잠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날 30명의 서명을 받아 한 대표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던 남성 예비후보들은 '당규무효 확인 소송'도 준비 중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여성 의무할당 공천 15%의 비밀, 정동영도 정청래도 출마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론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 글에서 "(현재 당규대로면) 현재까지 등록한 여성 후보는 FTA를 찬성했건, 의정활동 능력이 형편이 없었건, 각종 부정비리에 연루되었건,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던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강제로 공천해야 한다"며 "이들 지역에서 아무리 훌륭한 의정활동을 했던 지역 관리를 잘했던 남성 후보들은 경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출마 자체가 박탈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도부는 '여성 후보들의 공천신청을 늘리면 된다'며 뒷짐을 지고 있지만 출마의사가 전혀 없던 여성들이 갑자기 이 험한 정치판에 뛰어들겠냐"며 "만약 경선에서 남성들이 대부분 승리하면 37명을 꿰맞추려고 몇 명의 남성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압수하겠냐"고 따지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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