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7월 4일 평양에서 친선 농구 경기를 개최하는 한편, 오는 8월 아시안게임에서의 공동 입장 및 일부 종목 단일팀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수석 대표로 하는 남한 대표단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을 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18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체육회담을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남북은 회담 종료 이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7월 4일을 계기로 평양에서 남북 통일 농구 경기를 개최하기로 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7월 4일은 지난 1972년 남북이 최초로 통일과 관련,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7.4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된 날이다.
남북은 "이번 평양 경기에 남측은 남녀 선수단을 북측에 파견하며, 경기는 남북 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친선 농구경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시작됐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체육 교류와 관련, "경평 축구(서울-평양을 오가며 벌이는 친선 경기)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말했고, 이에 이날 체육회담에 농구 친선경기가 의제로 다뤄졌다.
이와 함께 남북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폐회식 공동입장과 일부 종목에서의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남북은 "2018년 아시아 경기대회 개‧폐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하며,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로, 깃발은 한반도기로, 노래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하였으며 일부 종목들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여 참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목을 단일팀으로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북은 "이를 위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를 비롯한 종목별 국제 체육기구들과 제기되는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남북 간 합의대로 공동 입장이 성사된다면 아시안게임 기준으로는 지난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기준으로는 통산 11번째 동반 입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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