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 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성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윤 위원은 이 회장의 '스폰'을 받았던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구속)을 이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인물로 알려졌다. 정관계 '마당발'로 통하는 인사다. '이국철 게이트'에 연루된 정계 인사들이 추가로 드러날 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최근 서울 중구 쌍림동 소재 윤 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위원은 지난 2010년 이 회장으로부터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해 산업은행 자금줄을 풀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9년 말 SLS조선 워크아웃을 결정했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한나라당 중앙위원인 윤 위원에게 민원을 제기하고 금품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회 정무위 소관이다.
관련해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윤성기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포항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문 모 씨, 박 모 현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했다"고 주장했었다.
박 의원이 거론한 문 모 씨는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로, 이 회장의 '로비 창구'로 지목되 이미 검찰에 구속됐다. 박 모 보좌관은 이상득 의원실 박배수 보좌관으로 역시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당시 이국철 회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던 박 최고위원의 주장이 맞다면, 윤 위원에 대한 금품 제공이 알려진 것 이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윤 위원은 검찰에서 "1억원은 이 회장에게 빌린 전세자금"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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