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정운찬 총리 임명 당시 이동관 홍보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총리를 대권 후보로 키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6일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이같이 말하며 "그 말을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노발대발 했고, 이동관 홍보 수석이 기사화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 총리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이회창 총리처럼 도중에 사표 내고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총리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박 의원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박 의원이 "정 총리는 이 대통령과 총리 임명 전에 독대하면서, '세종시 수정하겠다', '4대강 사업 반대 안하겠다', '중도 실용 노선 적극 공감한다'는 세 가지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일이 있었죠"라고 물었지만 정 총리는 "중도 실용 노선에 공감한다는 말은 했지만 앞의 얘기(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찬성)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 총리 임명 전 독대 사실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정 총리는 소신 총리냐. 예스 총리냐"는 물음에 정 총리는 "예스 총리는 아니다. 소신대로 일하겠다. 대답이 미숙한지 모르겠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말했지만 박 의원은 "어제 오늘 답변하는 것 보니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에 역대에 2대 기만 발언이 있다. 이승만의 서울 사수 발언, 박정희의 민정 이양 발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를 '이명박표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린 것이 세번 째"라고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구체화시킨 이 대통령과 정 총리를 비난했다.
박 의원은 또 "정 총리는 2004년 <대전일보>와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을 찬성한다고 했다"고 지적했고, 정 총리는 "당시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은 잘 된 정책이다. 긍정적이다. 그러나 투명성이 부족하다'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대북 정책을 유연하게 만들어가고 있지만 계속 유연한 자세를 취하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금강산, 개성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작년 여름 금강산 총기 사건의 규명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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