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 압승을 가리키는 가운데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섣부른 샴페인 터트리기를 경계하며 돌다리 두드리기 모드다.
민주당 이춘석 선거대책본부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전략지역 집중화와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을 밝혔다.
그는 "PK(부산경남) 지역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영남권 승리를 통해 낡은 지역 구도를 깨고 실태가 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지역인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해,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 외부 여론조사와 달리 민주당 자체 조사에선 격차가 한자리수로 좁혀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어떻게 여론조사를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압승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김해, 양산, 거제는 물론 창원과 진주에서도 선전 중"이라며 "하지만 여론조사가 항상 선거결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닌 만큼 낙관론과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투표에선 '숨은 보수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은 최근 경남지역에 지명도 높은 친문 의원들이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을 대거 파견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12곳의 재보궐 선거 지역 가운데 11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점한 것으로 드러난 방송 3사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 판세에서 확인되는 민주당 초강세 현상이 야권 지지층을 견제론으로 뭉치도록 하는 반작용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국 226곳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해선 "10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절반에 못 미치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서울지역 25곳 구청장 선거 싹쓸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과거 새누리당이 2006년에 거뒀던 성과 정도는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시 새누리당은 서울지역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권 판세에 대해선 "강남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론조사 수치가 크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한편 투표율이 선거 승리를 위한 최종 관건이라고 보고 투표 독려를 위한 이색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국민들이 사전투표율 20%를 넘겨주면 감사의 표시로 여성의원 5명이 6월 10일에 파란 머리로 염색해 파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종 득표율이 60% 이상을 달성하면 남성의원 5명이 스포츠머리로 이발하고 파란 머리로 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