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당직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시의원 A 후보를 두고 야당은 일제히 "A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맹공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가해 의혹 후보 공천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들께 석고대죄하라"며 "안희정 사태의 쓰라린 상처가 아직도 뚜렷한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함과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관련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성추행이 사실임을 확인했음에도 공천을 철회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사 당직자가 앞장서 ‘선거철이니 사과 받고 끝내자’고 사건을 축소·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가해 의혹 후보는 피해 여성과 천안시민들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 ▲민주당은 가해 의혹 후보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 ▲철저한 진상조사 후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같은날 바른미래당도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시의원 A 후보 미투 문제를 숨기기에만 연연하고 은폐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는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천안시의원 후보자의 공천 취소와 명백한 수사가 이뤄지고 민주당이 이번 성추행 사태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할 때까지 민주당사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와 천막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일 MBC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천안시의원 후보가 회식이 끝난 뒤 20대 여성 당직자를 갑자기 강제로 껴안는 등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했다"며 "이 여성은 해당 후보가 천안시의원 후보로 공천된 뒤 지난 4월 문제제기를 했지만 민주당은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조사를 담당한 당직자가 피해 여성에게 ‘선거철이니 사과 받고 끝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A 후보는 "성추행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민주당 지역위원회도 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당도 이 사안을 은폐하거나 무마하려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우선주의에 입각한 신고인의 피해사실 보호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성 당직자 주장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해왔다"며 "여성당직자는 A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강제로 껴안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위원회가 모임 동석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는 신고인의 주장과 다르거나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후보부적합에 이를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는 중앙당의 결론에 따라 지역위원회는 중앙당의 결정사항을 A 후보에 통보하면서 엄중히 경고하고 향후 당이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며 "A 후보도 어깨를 잡고 놀라게 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제3자를 통해 직접 사과를 몇 차례 타진했지만 여성 당직자가 거부함에 따라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중앙당 조사위원회의 엄중한 조사를 거쳐 내린 최종 결론이 후보부적격이 아닌 경고와 사과조치였기에 지역위원회는 중앙당의 결정사항에 따라 사후조치를 취했고 이후 후보등록까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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