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오는 12일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80여 분 동안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비핵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국의 종전선언 등이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한 번 이상의 회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을 더는 쓰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반도의 대결 국면을 전환시킬 외교 '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만난 이후 18년 만에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북한 고위급 인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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