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라프로프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알아보고 이후 한반도 변화 국면에서 러시아가 참여할 여지가 있는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타스>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리 외무상과 회담 이후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제재가 풀려야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 번의 조치로 제재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비핵화를 하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하며, 각각의 국면에서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단계론적 비핵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맞춰 북한과 무역 및 경제 관계 확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 핵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가 협상을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염두에 두고 북미 간 협상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역시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쎄르게이 라브로브 로씨야련방 외무상이 31일 평양에 도착했다"는 보도 외에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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