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따돌림당하는 학생과 대화하는 등 무박 2일로 서울시내 전역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찬 바닥에서 겨울을 나는 등 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노원구 중계동의 백사(104)마을.
박 시장은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공무원들과 함께 신동희(69)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형광등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바람이 그대로 통하는 방에 들어간 박 시장은 내의와 쌀, 라면, 파스, 이불 등이 든 `사랑의 나눔상자'를 전달한 후 가져온 문풍지와 벽지를 발랐다.
박 시장은 또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함께 손수레와 지게에 연탄 70kg를 싣고 소외 이웃에게 배달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청국장으로 점심을 해결한 박 시장은 이어 성북구 장위동의 마을공동체 `다솔어린이집'에 들러 방과후 수업을 하는 아이와 교사들을 만났다.
한 남자아이는 박 시장에게 "대통령도 되고 싶으시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웃으며 "시장 일도 너무 바쁘다. 시장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척추장애와 우울증이 있는 부모님 밑에 지내면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까지 당하는 A군(10)을 위해 산타 옷을 입고 선물을 전달했으며 노숙인들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번 투어는 시에서 하고 있는 희망온돌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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