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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뒤늦게 대표 출마선언 "정봉주 유죄 보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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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뒤늦게 대표 출마선언 "정봉주 유죄 보고 결심"

당권 주자 최종 15명…26일 예비경선

박영선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이 23일 대표 최고위위원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박 정책위의장은 "BBK로 함께 고생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순간 이번에는 접기로 했던 마음에 불이 당겨졌다"며 전날 막판 후보 등록을 했다.

박 정책위의장 외에도 이강래 의원이 전날 후보등록을 하고 이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모두 15명의 주자들이 새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거쳐 새해 1월 15일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박영선 "이 땅의 정의 세우는 밀알 되겠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야권 후보 경선에도 나섰던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봉주 전 의원의 재판을 보고 MB정권과 끝까지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데 밀알이 되어야겠다고 재차 다짐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정권은 BBK로 인해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후 정치검찰을 양산하고 이 정권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정치탄압을 일삼아 왔다"며 "MB형님 이상득 의원의 사무실은 돈세탁 공장이었지만 형님은 몰랐다고 하면 그만이고 청와대 안방마님의 친인척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수억원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역시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박지원 의원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권 비리를 파헤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던 박영선 의원은 "우리가 왜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냐. 보통 국민들은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가고 MB 친인척과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실세, 재벌 총수들은 특권 속에 살도록 내버려둬야 하냐"는 말로 당권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특권 세력과 기득권 집단을 혁파하는 개혁에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며 "새 당의 대표는 1% 권력에 맞서 99%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리더십, 용기와 열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공천 예비선거제 △재벌개혁 △국가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 개혁을 다짐했다.

이강래 "경험 있는 전략가, 유능한 조타수 필요하다"

3선의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금은 민주통합당이라는 배를 승리의 길로 인도할 경험 있는 전략가, 유능한 조타수가 절실이 필요하다"며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총선 과반 의석 확보를 당연시하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막연한 낙관주의가 우리 내부의 가장 큰 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지도부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당내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 하며 또 당 밖의 범야권 세력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야권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1997년 DJP연합, 2002년 대선승리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경험을 살려 반드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원내 정책기능과 당의 정책연구원을 강화하고 정책당원제, 정책전당대회 등을 통해 국민들과 당원들이 함께 당의 중요한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40들과 함께 당이 어려울 때 지켜오신 50대 이상의 원로당원이 서로 세대 간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전날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호 추첨도 마무리했다. 최종 후보는 박용진, 김기식, 이강래, 신기남, 이인영, 우제창, 문성근, 이종걸, 김태랑, 박지원, 김영술, 박영선, 한명숙, 이학영, 김부겸(이상 기호순)의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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