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팀의 회담이 이날 오후 마무리됐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협상팀을 태운 차량은 판문점에서 나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통일대교를 통과해 남측 방향으로 향했다. 미측 협상팀이 4시간 반가량 판문점에 머무른 것으로, 북미 양측은 오전 회의 후 오후에 짧게 다시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협상팀에는 성 김 대사 이외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날 실무회담에서 북미 협상팀은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27일 첫 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을 어떻게 교환할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29일에는 회담을 하지 않아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흘 만에 속개된 이날 회담에서는 북미가 보다 입장차를 좁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후 회담이 또다시 속개될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30일 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진전된 안이 나왔다면, 미국 뉴욕에서 이어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고위급 회담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대외전략 전환을 주도해 온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다. 그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30∼31일께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최종 조율 및 남은 쟁점의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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