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청소년 성적 소수자 괴롭힘은 그 후유증이 커
성적 괴롭힘(Bullying)은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강한 자가 자기보다 약한 동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성적 모욕과 성희롱, 성폭행 등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가해지는 온오프라인 성적 괴롭힘을 포함한 일반적인 괴롭힘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기로 위협을 당했으며 73%는 학교에서 피해를 입었다. 70%는 자신들에 대한 루머를 온라인에 유포 당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사미에르 힌두자 교수 등은 12~17살 미국 전국 중고교생 5600명을 상대로 성이나 데이트 폭력, 일탈행동, 자살충동과 같은 온오프라인 괴롭힘에 대해 조사한 뒤 위와 같은 결과를 2017년 2월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
미국 중고생 사회에서 특히 성적 소수자 청소년이 성적 괴롭힘으로 인해 받는 피해는 이성애 청소년에 비해 더 심각하다.
2010년 발표된 전국 7559명의 청소년에 대한 괴롭힘 조사 결과, 이성애 소년의 26%가 피해를 입은 데 비해 양성애 소년은 35.7%, 게이 소년은 43.6%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애 소녀 중 성적 괴로힘을 당한 피해자는 15.9%였지만 양성애 소녀는 25.6%, 레즈비언은 40%였다.
한편 2012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0~20살 LGBT 청소년의 55.2%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부모나 학교 교사에게 사이버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성적 괴롭힘은 4가지 특성을 지니는데 첫째 그 행동이 공격적이고 부정적이며, 둘째 그 행동이 지속적이고, 셋째 그 행동이 두 당사자 간 힘이 불균형한 관계에서 일어나며, 넷째 그 행동이 다분히 의도적이다.
괴롭힘은 6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첫째 육체적 괴롭힘이다. 자신의 위세를 유지하거나 남을 억압하기 위해 주먹으로 때리는 것과 같은 육체적 공격이다. 둘째 말로 하는 괴롭힘이다. 모욕적인 말이나 표현이다. 셋째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거나 왕따를 시키는 것처럼 타인의 사회적 위신이나 관계를 해치는 식으로 괴롭히는 경우다.
넷째 온라인 괴롭힘으로 핸드폰이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 또는 비공개로 특정인을 모욕, 위협하는 형태로, 그 피해가 가장 크다. 다섯째 성적 괴롭힘으로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거나 성적인 의미가 담긴 언어폭력을 가하는 경우다. 여섯째 사회적 편견을 앞세운 괴롭힘으로 타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적 정체성을 빌미로 모욕하거나 공격하는 행위다.
청소년 사이의 괴롭힘은 흔히 경미한 공격행위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인 괴롭힘은 특히 이에 취약한 성적 소수자에게 건전치 못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LGBT 청소년이 겪는 괴롭힘은 간단하고 일반적인 언어적 또는 육체적 모욕 등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성적 소수자를 향한 적대적이고 모욕적인 동성애 혐오 메시지로 나타난다. 차후에는 얼굴을 때리는 것과 같은 육체적 폭력이나 위협적 언사와 같은 언어폭력, 공격 대상을 낙인을 찍는 것과 같은 온라인 괴롭힘 등으로 발전한다.
적잖은 경우, 가해자는 별다른 의도 없이 성적 소수자를 괴롭힌다. 그러나 이 같은 가해가 지속되면 피해를 입은 성적 소수자 청소년은 궁극적으로 불안전하고 비우호적인 환경에 처할 위험이 크다. 괴롭힘 피해 사실을 밝히더라도 LGBT 청소년들은 보통 괴롭힘을 무시하라는 식의 충고를 많이 듣는다. 괴롭힘에 맞대응하는 것은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소극적 대처는 오히려 LGBT 청소년들의 환경을 더 경멸적이고 견디기 힘든 상황으로 만든다.
LGBT와 같은 성적 소수자들이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심신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LGBT에게 가해지는 괴롭힘 등은 LGBT 청소년의 웰빙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LGBT 청소년 가운데 괴롭힘의 피해자가 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증세, 학교 성적 부진, 생활 만족감 저하, 친구관계 비정상 등의 고통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중학생 전후 연령대의 LGBT 청소년이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심하게 당한 2~3년 후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5년 후에는 알코올, 마리화나, 담배 등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 발레리 언쇼우 조교수 등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중고교생 4297명의 2004~2011년 사이 학교생활 건강 기록 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017년 5월 과학전문지에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고교 1학년 연령대 청소년 2%가 알코올을, 15.2%는 마리화나를, 11.7%는 담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LGBT 청소년의 경우 소년보다 소녀가 알코올을 더 이용했고 마리화나나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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