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새로운 지도자론을 밝히며 정치인의 혁신과 변화를 촉구했다.
새로운 지도자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하고 정책에 합당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정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법륜 스님은 5일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병원 대강당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잇따라 열린 99~100번째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청중 질문에 "인물만 새롭다고 새로운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부상에 따른 동아시아 재편과 빠른 속도로 심화하는 양극화 문제를 우리 사회의 두 가지 시급한 과제로 꼽고 "새로운 지도자가 되려면 이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하고 해결할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내년의 시대정신은 '평화와 통일"이라고 했다.
기존 정치권에 충고도 했다.
그는 "국민은 요구를 대변할 정당을 못 찾으면 직접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성장 둔화에 비용도 많이 든다"고 전제, "국민 절반 가까이 현재 정치세력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꼭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게 아니라 기존 정치세력이 잘하면 될 것이고 못하면 각개 요구 분출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서민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정치인들은 정치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자기 혁신,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민에게는 정확하게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륜 스님은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새로운 정치세력의 단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개인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안 교수와 관련해 "멘토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정치권의 안 교수 러브콜에 대한 질문에도 "(기존 정치인이) 남보고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다. 우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각자 열심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학력 차별 문제에 대해 "학연, 지연, 혈연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같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완화해야 사회가 활력 넘치고 성장한다"며 "10~20년 뒤에는 학력보다 실력, 즉 창조성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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