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18일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강원대에서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중단기적으로 한미동맹이 필수적이고, 주한미군 주둔도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날 논란이 된 미국 시사지 <애틀랜타>와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히고 "일각에서 저를 한미동맹 반대론자에다가 철수론자라고 부각해서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문 특보는 "미국 기자가 '한미동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동맹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아 국제관계에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답했다"며 논란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동맹은 외부에 위협과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봤으며 장기적으로 동맹을 없애는 게 최선이라는 개인적 소신을 밝혔다고 했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한반도는 안보 특성상 한미동맹이 필수적인 상황이므로 주한미군 주둔도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이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와전됐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동북아의 전략적 구도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 평화조약과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적대환경이 없어지면 결국 우리는 동맹보다 안보공동체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편 가름 외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안보공동체를 만들어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하고도 사이가 좋아지면 우리로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강연회는 접경지역미래발전연구소와 남북강원도협력협회가 주최하고 강원일보사가 후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