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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3등은 공천 안돼? 안철수도 3등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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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3등은 공천 안돼? 안철수도 3등 아닌가?"

안철수 '孫 전략공천' 주장에 예비후보들 반발…국민의당계도 "통합 후회"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 전 대표 측과 유승민 공동대표 측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문제가 핵심이다.

바른미래당 송파을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종진 위원장은 18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해서 공천을 미루고 밀실공천, 공정하지 못한 공천, 구민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 공천을 모략한다면 뜻을 함께하는 당원들과 함께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며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바른정당 시절 유승민 대표가 영입한 '인재 영입 1호' 인사다. 박 위원장은 구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이전부터 일찌감치 송파을 출마를 준비해 왔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3등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3등 후보를 확정할 수 없다면 이번 6.13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전국적으로 거의 다 3등이므로 전략공천을 모두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자신도 3등 후보이므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 선행해서 전략공천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안 전 대표를 정면 비난했다.

그는 "안 전 대표 말대로 제가 3등 성적표를 받는다면 석촌호수에 뛰어들겠다. 저는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격앙된 모습까지 보였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송파을 재선거에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안 전 대표 본인이 직접 17~18일 연달아 관련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인 17일 "제가 이번달 초부터 손학규 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청했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이날도 "두 대표가 (손 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부탁드려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승민 공동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최고위가 공천관리위 결정을 중단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박종진 위원장을 포함한 4인 경선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의 양대 창업주인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이 이번 송파을 재선거를 계기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 : 안철수-유승민 갈등 폭발...노원병 간신히 병합했지만 '산 넘어 산')

한편 안 전 대표의 '손학규 전략공천'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출신인 이 지역 예비후보로부터도 반발이 나왔다. 안 전 대표의 비서 출신으로 통합 전 국민의당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이태우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안 전 대표가 5월 초부터 이미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원칙과 절차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안 전 대표를 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새정치는 죽었다"며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서, 안 전 대표가 추진하던 통합에 찬성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반성한다"고까지 했다. 사실상 안 전 대표에 대한 결별 선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송파을 재선거 출마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에서 본선 경쟁력 운운하며 또다시 전략공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선 참여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출마 철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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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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