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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또 '암초' 만나…당내 "진보통합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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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또 '암초' 만나…당내 "진보통합 반대" 목소리

이재정 등 "진보통합 논의 중단…혁신과 통합 합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앞날에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오려나?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김해을 지역에서 참여당이 패배한 이래로 '내리막길'애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 대표가 '비장의 카드'로 뽑아든 것은 '진보정당 통합'이었다.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 통합에 합류하는 문제는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내에서 적잖은 분란을 일으켰던 문제다. 하지만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진보신당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이들이 탈당해 만든 '새진보통합연대'가 국민참여당까지 포괄하는 진보정당 통합에 찬성하고 나섬에 따라 매듭이 풀리는 듯 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참여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이들 중 대다수가 "진보신당과 통합을 우선적으로 하자"는 우선 순위를 문제 삼은 것이었다. 참여당의 '정체성' 자체를 문제 삼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서 지난 20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이제 하나가 되려 한다"며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부의 '반대'를 어렵사리 잠재우고 나니까 내부의 '반대'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이재정, 이병완, 정찬용 세 명의 상임고문은 지난 10일 상임중앙위 앞으로 "당 지도부에 의해 재추진 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논의를 재론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의 재구성을 통한 대중적진보정당건설의 목표를 놓고 판단하더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과정에는 총체적 변화와 혁신, 새로운 통합과 연대라는 국민적, 시대적 열망이 반영되고 있다할 수 없다"며 "더욱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자 주체로 부상한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보정당 통합에 대해 해석했다. 한 마디로 진보정당 통합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얘기다. 이재정 고문은 직전 대표였고, 이병완 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정찬용 고문은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내는 등 당내에서 무게감이 만만치 않은 이들이다.

이들이 '깃발'을 들자 이에 동조하는 당원들이 가세했다. 문태룡 김충환 전 최고위원은 당내 '참여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유 대표가 주도하는 진보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지금 추진되고 있는 진보통합이 당파적 이해에 입각한 진보정당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며 진보의 통합이 아니라 진보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신당은 존속되고 있으며 민노당은 내부의 균열이 생겼고 참여당은 양분될 위기에 처했으며 나아가 야권대통합은 위기를 맞게 되었기 때문에 이것은 또 다른 야권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시민 대표, 천호선 최고위원 등이 진보통합 후 야권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은 허위이고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기만"이라면서 "진보통합당의 지분 55%를 갖는 민노당은 단호히 야권대통합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해 왔으며 유시민 대표 또한 언론을 통해 민노당 지도부와 같은 생각임을 이미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런 진보통합을 반대한다"면서 당내에서 집단적인 목소리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진보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은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과 통합'에 합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참여당은 내달 4일 당대회를 열고 진보통합 합류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 이런 '진보통합 반대' 기류가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현재 참여당 주권 당원은 8600명 수준이며, 3자 통합 안건의 의결 정족수는 과반수 투표에 2/3 찬성이다. 만약 참여당에서 통합이 부결될 경우, 진보통합 문제는 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 역시 적잖은 내부 진통이 불가피하다. 둘로 쪼개질 수도 있다. 또 정치인 유시민의 앞날엔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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