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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어린이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표출한다

[LGBT 차별을 넘어] 아이들은 소수 성에 구애받지 않는다

19.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은 3살부터 자신의 성적 특성을 표출한다?

취학 전 트랜스젠더 어린이가 조숙한 경우 만 3~5살부터 자신의 성적 특성을 깨닫고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젠더 어린이는 태어날 때 확인된 육체적 성과 일치하지 않는 성적 정체성을 보인다. 즉, 해부학적으로 여성인데 남성의 정체성을 보이거나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남녀 어느 성에도 속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취학 전 3~5살의 어린이는 성적 정체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만큼, 장난감, 의상이나 행동 등을 통해 성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 시기에 어린이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연령대의 어린이는 정체성이 채 확립되지 않은 성적 특성을 일상생활에서 표출한다.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은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해부학적 성 특질과 다른 의복, 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특성을 보인다. 즉, 남자 아이의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여자 어린이 옷을 입기를 즐기거나, 여자 어린이가 즐기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반복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의 한 조사 결과 주민의 1.2%가 트랜스젠더였다.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이 자신의 성적 특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과학자들이 연구했다. 그 결과,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은 이성애 어린이들과 다름없이 자신만만하고, 자신들이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유지될 것으로 확신하는 것으로 밝혔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앤 패스트 박사는 미국의 3~5살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이 동년배 이성애 어린이들(육체적 성과 자신이 생각하는 성적 정체성이 일치하는 남녀 어린이들)과 자신의 성적 특성과 관련한 태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부모의 사전 허락을 받아 조사 연구한 결과를 2017년 4월 과학전문지에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패스트 박사는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경제적 배경을 지닌 백인 가정의 3~5살 트랜스젠더 어린이 36명, 이성애 어린이 36명, 트랜스젠더 어린이의 형제자매나 성적 정체성이 아직 모호한 어린이 24명을 선정했다. 이들 어린이들을 상대로 성적 발달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성적 특성이 유지되는 것을 이해하는지 여부, 성과 관련해 무엇을 좋아 하는지, 그리고 성에 대한 개인의 생각 등을 질문했다. 그리고 즐겨 입는 옷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사진으로 찍은 어린이나 어른의 성에 대한 생각이나. 사진 속의 어떤 사람이 친구인 것으로 생각되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이성애 어린이와 비슷한 답변을 했다. 예를 들면 여자 아이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남자 아이로 여기는 지닌 아이는 남성적인 것에 이끌리는 경향을 보였다. 동시에 남자 아이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자 아이로 여기는 아이는 여성적인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트랜스젠더 어린이는 좀 더 어렸을 때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성애 어린이와는 다른 답변을 했다. 예를 들면 트랜스젠더 어린이 가운데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는 경우, 더 어렸을 때 자신이 남자 아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성애 어린이 가운데 여자 아이는 더 어렸을 때 여자 아이였다고 답했다.

트랜스젠더 여자 아이는 성장해 여성이 될 것으로 믿고 있는데 이는 이성애 여자 아이가 생각하는 것과 동일하다. 트랜스젠더 남자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트랜스젠더 어린이는 이성애 어린이와 같은 성장과정을 보이는 등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미래의 성적 정체성이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성과 일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즉, 트랜스젠더 어린이나 그 형제자매들은 모든 사람의 성적 정체성이 안정된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이 아이들은 어린이가 성장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 연구를 두고 샘플 규모가 작아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트랜스젠더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제기되었다. 트랜스젠더 어린이가 어린 시절에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경우 트랜스젠더로 성장하지 않거나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자녀가 성 역할에서 변화를 보이는 경우 가족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견해도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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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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