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바쳐 부산지역 영화사를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했던 고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의 자료가 국가기록원에서 부산시로 이전됐다.
부산시는 고 홍영철 원장 유족, 국가기록원과 오랜 협의 끝에 모든 수집자료를 부산시로 이관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6월까지 이관 및 기증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고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는 지난 1971년부터 45년 동안 수집한 자료로 2016년 당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으로 이관됐으며 시나리오 2090편, 포스터 1만6674매, 스틸 4만5375점, 영화도서 3279종, 영화잡지 5300권 이외에 특별자료 등 약 6만여 점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영화역사 자료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훼손이 거의 없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과거 홍영철 원장은 지난 194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부산으로 내려왔고 1971년부터 부산의 영화관을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산 최초의 영화관인 행좌(幸座)의 위치와 역사를 밝혀냈으며 부산이 영화의 도시임을 확인시켜준 인물이다.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에 걸맞는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7년 7월 4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을 개관하고 전시 콘텐츠 강화를 위해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의 일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유족 측은 부산에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고 그곳에 전시를 하고자 했던 홍영철 원장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나머지 수집자료를 모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고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를 보면서 그분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계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이관 후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기획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는 등 그분의 업적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시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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