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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세기의 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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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세기의 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확정

트위터로 발표하며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와 김정은의 만남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며 "우리는 모두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본인의 트위터에 정상회담의 장소로 많은 곳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판문점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대표성이 있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곳일까?"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을 체결한 장소인 판문점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북미 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는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회담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판문점이라는 상징성을 챙기려다가 더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기 때문에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측면도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싱가포르가 경호와 안전성, 교통 등의 측면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제회의를 치른 경험이 많다는 점도 최종적으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주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이 열린 적도 있어 정상회담을 치르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샹그릴라 호텔이 정상회담의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 안보 회의체인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중국-대만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정상회담에 앞서 6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숨가쁜 외교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환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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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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