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후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 건물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공동 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계속키로 했으며, 선언문이 나올 경우 양 정상은 서명식을 갖고 이를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현재 문구를 정리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혀 정상 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실무적인 문구 조율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윤영찬 수석은 "양 정상은 이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지난 26일 합의문을 남북 정상이 공동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석 위원장은 합의문을 회담장인 남쪽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두 정상이 발표하는 방안, '평화의 집' 실내에서 발표하는 방안, 두 정상이 서명만 함께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 30분부터는 고 정주영 회장이 건넌 '소떼 다리'에서 정전 협정을 체결한 시기인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을 예정이다. 이 전에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영부인들의 참석도 이날 확정됐다. 합의문을 공동 발표하면 두 정상은 각각 부인을 대동하고 오후 6시 30분부터 만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영찬 수석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후 6시 15분경 판문점에 도착한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의 부인이 만찬에 참석하는 것은 남측이 북측을 '정상 국가'로 대접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두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자주 만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답방을 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연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따 합의문이 나오면 내용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합의문은 문구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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