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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효과'가 별로라고? 그건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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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효과'가 별로라고? 그건 희망사항

[김종배의 it] 지지율에 반영된 건 '박근혜 효과'

나경원 캠프는 애써 폄하한다.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 지원에 나서더라도 그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이미 타이밍도 지났고, 지지율도 충분히 반영돼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건 그들만의 생각이다. 분석이기보다는 희망에 가까운 독백이다.

타이밍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1~2%포인트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행하는 안철수 원장의 지원은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원 효과가 1%이든 2%이든 그 효과는 선거 초반의 10%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옛말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다.

▲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김하영)
그 뿐인가. 어떤 사안에 대한 여론이 온전히 조성되는 타이밍은 사안이 발생한 지 하루 이틀이 지난 뒤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여론이 정점에 달했을 때 투표일을 맞게 된다. 안철수 원장은 지원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라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지지율 또한 그렇다. 선거 초반에 안철수 원장으로 인해 유입됐던 부동층 상당수가 박원순 후보에게서 빠져나간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지는 남아있다. 나경원 후보 쪽으로 돌아선 부동층은 그렇다쳐도 정처없이 부유하는 15% 안팎의 부동층만 잡아도 박원순 후보에게는 승산이 있다. 현재의 초박빙 판세를 토대로 선거의 승패가 1~2%포인트 차로 갈린다고 가정하면 그렇다. 안철수 원장의 지원은 이 1~2%의 싸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거가 있다.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다. '국민일보'가 지난 18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무응답이라고 밝힌 응답자 148명(18.5%)에게 물은 결과 '안철수 원장이 선거지원을 하면 실제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사람은 8.2%였다, 18.5% 가운데 8.2%를 전체 응답자(800명)에 대한 백분율로 환산하면 1.5%에 해당한다.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도 같다. 지난 17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원장의 선거 지원 시 득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박근혜 의원은 66.3%, 안철수 원장은 73.3%였다.

추가할 게 있다. 나경원 캠프에서 언급하지 않은 요인, 어쩌면 나경원 캠프에서 언급하기 싫었을지도 모를 요인이다. 바로 구도다.

안철수 원장의 등장은 '박원순 프레임'의 약화 또는 붕괴로 이어진다. 아이러니 하지만 앞으로 3일 동안 여론의 주목대상이 박원순 후보에서 안철수 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더불어 '한나라당 프레임'이 강화된다. 안철수 원장이 나경원 캠프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아니라 반한나라당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전략으로 나오면 그렇게 된다.

나경원 캠프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안철수 효과가 아니라 박근혜 상처다. 타이밍도 지났고 지지율도 충분히 반영됐기에 박근혜 지원은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박근혜 의원은 이미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의 지원에 맞춰 따로, 특별히 대응할 거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나경원 후보 지원 타이밍을 빨리 잡음으로써 안철수 원장 대응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지지율도 얼추 반영됐다고 보는 게 맞다. 애당초 여권이 박근혜 효과를 운위하며 내놨던 셈법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박근혜 지지층의 유입이었다. 여권의 이런 셈범에 따르면 비한나라·친박근혜 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부동층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영향력은 안철수 원장에 못 미친다. 박근혜 의원에겐 지지율 추가 여력이 별로 없다.

애간장이 타는 건 나경원 후보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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