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초박빙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선거 초반 격차는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17일 나온 일부 조사에서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무소속)를 추월하기도 했다.
강남·40대에서 나경원, 박원순 이긴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는 51.3%, 박원순 후보는 45.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관에서 일주일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지난 8일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42.8%, 박원순 후보가 48.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박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6.0%포인트 앞섰지만, 15일 조사에서는 오히려 5.5%포인트 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나 후보가 8.5%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3%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나경원 후보가 54.6%, 박원순 후보가 43.9%를 얻어 10.7%포인트 차이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 두 후보가 혼전세를 보이던 강남권에서는 나 후보(57.3%)가 박 후보(38.4%)보다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40대에서도 박 후보의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박 후보는 일주일 전 40대 58.2%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7.0%로 떨어졌다. 나 후보의 40대 지지율이 48.0%로 오히려 박 후보를 앞섰다.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나경원 상승세 vs 박원순 하락세' 뚜렷
비록 오차범위 내긴 하나 <매일경제신문>과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이들이 지난 14~15일 서울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37.1%, 박 후보는 3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였고,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는 42.3%의 지지를 얻어 41.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후보에게 0.8%포인트 앞서며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10~11일 처음으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온 이후(<서울신문>, <엠브레인> 공동) 두 후보의 전세가 뒤집힌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박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지만 두 사람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성은 분명해 보인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이날 내놓은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1%포인트에 불과했다. 박 후보가 40.8%, 나 후보가 39.8%였다.
안철수 '박원순 지지' 선언하면, 박 후보 3.7% 더 얻어
한편, <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가운데 6.8%가 박 후보에게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로 환산해 보면 3.7%가 안철수 교수의 '지지 선언'에 따라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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