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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입니다" "여긴 청와대입니다"…4분19초 첫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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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입니다" "여긴 청와대입니다"…4분19초 첫 통화

文대통령 집무실 김정은 핫라인…"분단 70년 만 처음"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핫라인)가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에 설치됐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정상 통화가 이뤄지기 전에 최초로 시범 통화를 벌이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윤건영 남북 정상회담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며 "전화 연결이 매끄럽고 좋아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15시 41분경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간 시범 통화를 했다. 우리 측에서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평양에 전화를 걸었고, 북측과 통화는 4분 19초간 이뤄졌다.

먼저 남측이 전화를 걸자 북측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송인배 비서관은 "여기는 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다. 북측은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양측은 날씨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남측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하고, 양측은 시범 통화를 끝냈다.

남북 직통 전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매일 출근하는 집무실인 여민관 3층 책상 위에 설치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 직통 전화는 관저 등 대통령 집무실 외에도 청와대 어디에서나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됐다.

남북 정상 간 집무실에 언제든 전화할 수 있도록 직통 전화가 연결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도 직통 전화가 연결된 바 있지만, 국가정보원과 국무위원회에 설치됐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들 간에 언제든 전화 연결이 되는 상황은 분단 70년만에 처음 있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2000년 직통 전화 연결과 좀 다른,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간 핫라인을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음주 초께 정상 간 통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청와대는 남북 정상 간 통화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 협의를 하면서 많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북측이 먼저 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서로 휴대폰을 사용하자고 얘기해서 양측에서 서로 통신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4월 1일 남측 예술단이 평양 공연에 갔을 때에도 남측의 요구대로 실무 지원팀에게 휴대폰 10대를 지급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21일 판문점 현장에서 경호·안전과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 마지막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와 분과장 회의 등을 판문점에서 열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판문점에 종합상황실이 개설된다.

다음은 청와대가 밝힌 남북 양측의 정상 간 핫라인 시범 통화 내역이다.

북측 : 평양입니다.
남측 : 안녕하십니까. 여긴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 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
북측 :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
남측 : 그렇습니다. 잘 들리십니까?
북측 :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

(중간 생략)

남측 : 서울은 오늘 아주 날씨가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
북측 : 여기도 좋습니다.
남측 : 좋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북측 : 그럼 이것으로 시험 통화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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