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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공격하다 뻘쭘해진 한나라, '박원순 병역'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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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공격하다 뻘쭘해진 한나라, '박원순 병역' 집중포화

나경원 남편도 '육방'…홍준표 "박원순 병역 면탈 부도덕"

한나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무소속)의 병역 문제에 집중포화를 쏟아 부으며 '네거티브 총공세'에 들어갔다. 이례적으로 당 대표까지 직접 나서 박원순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 비난했다.

야권은 이런 공세에 "누워서 침뱉기"라고 일갈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권이 병역기피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배우자도 박 후보와 같은 '6방(6개월 방위)'으로 병역을 마친 바 있다.

한나라 "작은 할아버지 제사 지내기 위해 입적, 군대 갔다 와서 했어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 측에서 (병역 논란을) 흠집내기라고 호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 측이 병역 논란의 이유로 가정사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홍 대표는 "박 후보 측은 부모들의 불법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박 후보는 성인이 된 후에도 불법을 알면서 그것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007년 7월에는 실종선고까지 법원에 청구해 호주상속을 했다"며 "병역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참으로 부도덕한만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박원순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이 박 후보의 가정사를 설명하며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공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보도자료를 통해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 박 후보가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욱이 박 후보를 입양시킨 1969년은 박 후보의 형이 만 17세로 일년 만 지나면 제2국민역에 편입됐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부랴부랴 동생인 박 후보의 호적을 파내는 '호적 쪼개기'로 형과 동생을 모두 독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불법, 편법적 방법으로 양손입적 하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직접 나서 "부모가 불법, 편법적인 방법으로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 토론회에서 양손자 편법 입적을 통한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양손입적이 잘못됐다는 1987년 법원의 판례는 오히려 그 이전에 그런 관행이 광범위하게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할아버지는 1941년 일제 징용 영장을 받았는데 할아버지가 장남이어서 동생인 작은 할아버지가 대신 사할린으로 징용돼 갔고, 작은 할아버지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작은 할아버지의 아들이 사망한 해인) 1969년 6월 박 후보가 만 13세에, 박 후보를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養孫)으로 입적시켰다는 것이 박 후보 측 설명이다.

이후 박 후보는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 규정에 따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당시 행정착오 때문에 박 후보는 6개월이 아닌 8개월을 근무했다.

야권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작은 할아버지의 일제 징용이라는 가정사 때문에 생긴 일을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의 남편 역시 3대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점을 거론하면서 "염치도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직접 "13살 소년이 병역 기피를 위해 호적을 바꿨다는 얘기냐"며 "최소한의 합리적인 판단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정운찬 전 총리,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원세훈 국정원장,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등 현정부 인사들의 병역 면제 사실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병역문제 언급은 자승자박"이라 비판했다.

한나라 "서울대 법대 학력 위조" vs 박원순 "법대 진학 목적으로 사회계열 입학"

그 밖에도 한나라당은 박원순 후보의 '서울대 법대 입학' 학력이 위조라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안형환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가 서울대 법대에 다닌 적이 없는데도 서울대 법대를 중퇴한 것처럼 평생 동안 정정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박 후보는 자신이 쓴 책에서 1975년 서울대 법대를 제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고 하고 2006년 방송 인터뷰에서도 마치 서울대 법대를 다닌 듯 대답했다"며 "박 후보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원순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본인 입으로 '서울대 법대 중퇴'라고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박 후보는 당시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해 전공을 결정하는 2학년이 되기 전에 제적됐다"며 "법대에 진학할 목적으로 서울대 사회계열에 들어갔고 당시 친구들이 대부분 법대에 진학했던 만큼 주변에서 의례 서울대 법대를 입학한 것으로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하면서도 학력 사항에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이라고 적었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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