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재산검증 시작…나경원 40억 vs 박원순 -3억

박원순도 후보 등록, 서울시장 선거전 본격화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7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이날은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 했다.

박원순 "시민과 함께가 유일한 선거 전략"

박원순 후보는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대승적으로 생각해 준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원칙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고 원칙 때문에 손해를 본다면 봐야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나는 그 길에서 함께 서서 갈 것"이라며 "그것이 민주당의 길이고 박원순의 길이 될 것이며 그 길에서 박원순은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내게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며 "한나라당에는 없는,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과 함께 한다는 원칙이며 그것이 나의 유일한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재산 중 20억은 금융예금…배우자 명의의 5억 전답도

한편, 이날로 두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침에 따라 양 측의 '검증 칼날'도 한층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선관위에 신고된 나경원 후보의 재산은 자신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로 총 40억5757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20억5691만 원은 금융 예금이었다. 나 후보 본인이 정치자금 계좌 등을 포함해 11억7183만 원, 배우자가 8억3684만 원, 장남이 2208만 원, 장녀가 1514만 원의 예금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특히 나 후보 본인 소유였던 서울 중구 신당동 상가를 지난해 30억 원(공시지가 기준 20억7700만 원)에 매각하면서 은행예금이 많아졌다는 것이 캠프 측의 설명이다.

부동산 재산으로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11억6000만 원의 아파트(166.98㎡.50평)를 나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그 외에도 배우자 명의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과 수정구 금토동에 총 5474㎡(1656평)의 전답이 있었다. 이 전답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5억1223만 원이었다.

그 밖에도 7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6000만 원 상당의 콘도회원권, 5000만 원의 헬스클럽 회원권, 1750만 원의 비상장주식(오세오닷컴 3500주)과 92만5000원의 상장주식(KT 20주)도 신고했다.

박원순 본인 채무 1억, 배우자 채무 4억

반면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재산은 마이너스였다. 배우자 재산을 포함해 박 후보가 신고한 재산 총액은 마이너스(-) 3억7200만 원이었다.

서울 방배동 아파트의 월세 보증금 1억 원과 공시가액 3900만 원 상당의 경남 창녕의 밭 3500㎡, 부인 사무실의 임차보증금 1500만 원, 예금 3300만 원이 박 후보가 신고한 재산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 본인에게 채무가 1억1800만 원이 있었고, 배우자 명의의 채무도 4억7000만 원에 달했다. 전체 재산이 마이너스가 된 이유다.

'5년간 납세액' 나경원 5억 vs 박원순 1억

나 후보가 최근 5년간 납부한 세금은 5억2669만 원, 나 부호의 세금 체납 기록은 없으며 전과 기록도 없었다.

박 후보의 5년간 납세액은 1억1800만 원이었고 부인의 인테리어 회사에서 1200만 원의 체납액이 발생했지만 현재 체납액은 없다고 신고했다. 박 후보의 전과 기록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을 산 것과 2000년 낙선운동을 주도했다 벌금형을 받은 것이 있다.

박 후보는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