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드루킹' 사태와 관련, 정부·여당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야권 대표선수"를 자칭하면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표를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1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또 지난 7년간 박원순 시정에 대해 견제와 경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야권 대표선수로 나섰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약세를 보인다는 지적에 "사실 3~4% 정도 응답률은 언론 보도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추세를 보기 위한 분석용으로는 가능하지만 그게 이렇게 널리 언론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뒤집기'일지 아니면 원래 추세대로 가서 제가 당선될지 그것은 돼 봐야 안다"고 답했다.
안 예비후보는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야권 표를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몰아 줘서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라디오 사회자는 단일화 관련 추가 질문만 3차례 했다.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 예비후보는 "네"라며 "마지막에 판단하면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마지막에는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완주하느냐'고 묻자 안 예비후보는 "네, 그렇다. 지금까지 안 그랬던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안 예비후보는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드루킹' 사태와 관련해 "최근에 나온 댓글 공작 사건을 보더라도 얼마나 (정부가) 폭주하고 있는 것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지 잘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공세를 폈다. 19대 대선후보였던 안 예비후보는 앞서서도 "대선 여론조작", "부정선거"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안 예비후보는 드루킹 사태에 대해 "결국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결국 이 사조직이라는 것이 (민주)당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지금 나오고 있다. 예를 들자면 거기만 특정해서 고소를 취하하도록 당에서 미리 움직인 것이라든지, 또는 김경수 의원이 모르는 사람, 일반적인 시민 지지자 같으면 어떻게 그렇게 바쁜 사람이. 권력의 실세 중 실세가 5~6번씩 직접 멀리까지 찾아가서 만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조직을 대선에 동원하고 보상을 제공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사 청탁을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김 의원 등의 해명에 대해 "민주당은 본인들이 피해자다, 억울하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들은 민주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또 억울(하다고)한 분이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고 비꼬았다.
그는 드루킹에 대한 고소 취하에 대해 민주당이 '드루킹을 찍어서 한 것이 아니며 민주당은 드루킹이 취하 대상자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제가 지금까지 6년 동안 여러 구태 정치들과 많이 싸웠다. 전형적인 그런 수법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대선불복 아니냐', '차이가 커서 결과가 안 달라졌을 거다' 이런 식으로 방어하는 논리다. 그건 결국 '다 지나간 일이다. 과거는 잊어라. 괘념치 말라' 이런 말 아니냐"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괘념치 말라'"라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또다른 수법이 있다. '너도 더럽잖아' 해서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사람하고 돼지가 뒹굴면 사람은 더러워지지만 돼지는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더불어 진흙탕 수법'"이라고 여당 당명에 빗대어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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