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성애자 남성은 OO 생각할 때 동성애에 긍정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성애자 남성은 OO 생각할 때 동성애에 긍정적

[LGBT 차별을 넘어] 동성애,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사회적 관계

8. 동성애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수단의 하나다

동성애는 인간뿐 아니라 다른 동물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으로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인간 행동의 한 형태이지, 부정적이거나 혐오의 시각에서 볼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 동성애와 이성애, 양성애는 인간이 보이는 주요한 성적 행동이다.

동성애자가 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나 호르몬 등의 영향이 복합적 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성애의 사회적 의미나 기능 등에 대해서는 긍정, 부정적 견해가 공존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영장류 일부에서 동성애가 전반적인 사회적 관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다이애나 플레이쉬만 교수팀은 프로게스테론이 동성애를 향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의 실험 연구를 통해 "동성애를 포함한 다양한 성적 행동은 성애가 단지 후손 생산이라는 목적을 넘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됨을 보여준다. 성적 행동에 수반되는 친밀함과 쾌락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2014년 12월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난소에서 주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의 하나인데, 남성의 신장 임파선에서도 분비된다. 프로게스테론은 인간의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기능을 하는 호르몬으로, 사람들이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분비량이 많아져 남을 보살피거나 더 우호적으로 행동하게끔 한다. 연구팀이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실험은 남녀를 상대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시됐다. 첫 번째 방식은 92명의 여성에게 성적 동기를 일으키는 질문을 던지고 침에서 프로게스테론을 측정했다. 연구팀이 피 실험자 여성에게 '다른 여성이 입맞춤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성적으로 흥분되는가?', '다른 여성이 나에게 수작을 걸면 구역질이 날 것 같은가?'와 같은 질문을 한 결과, 이들의 침에서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해 동성애에 개방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 실험은 59명의 남성을 세 그룹으로 나눠 낱말 맞추기를 하는 방식이었다. 낱말은 '우정에 대한 단어', '성적 단어', '중립적 단어'로 나뉘었다. 그 결과, 친구와 우정에 관한 단어 맞추기를 한 남성들은 성과 중립적 단어 맞추기를 한 남성보다 동성애적 동기가 26%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남성 가운데 우정에 대한 낱말 맞추기를 하면서 가장 높은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된 남성은 다른 두 그룹에서 프로게스테론이 높게 나온 남성에 비해 동성애 동기가 41% 높게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실험 후, 연구진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프로게스테론이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동성애 행동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동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활용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인들이 자녀 생산이 불가능한데도 성적 행동을 하면서 유대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이성애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생각을 할 경우 동성애 행동을 하는 것에 더 개방적이었다. 즉, 동성애 행동이 사람 사이의 사회적 유대관계를 증진시키는 수단이 되었다.

이성애자 여성은 체내에 프로게스테론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 것만으로도 레즈비언처럼 다른 여성과 성적 행동을 생각하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애자 남성도 다른 남성 친구들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 게이 성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특히 프로게스테론 수위가 높게 측정된 남성에게서 이런 현상은 매우 역동적으로 나타났다.

이들 남성의 경우 성과 결부시켰을 때 동성애 욕구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우정과 유대 강화를 생각하자 다른 남성과 동성애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다만, 동성애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반드시 그런 행동으로 이어짐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사람은 자녀 생산 외에 많은 이유로 성 관계를 갖는 동물 가운데 하나다. 성 관계를 갖는 이유는 쾌락, 보상, 지배와 같은 목적이 포함되는 등 매우 복잡하다. 애정과 성욕은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사람이 동성이나 이성과 성 관계를 가지려는 욕구를 느끼는 것은 일반적이다. 특히 동성애적 성적 행동의 욕구는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밝힌 사람의 경우에도 발생한다.

▲ 동성애는 사회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려는 사람 누구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성애다.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