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이국철 SLS가 폭로한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철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였던 안국포럼에 10억여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최 지검장은 "그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저희가 눈치보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검장은 27일 국회 법사위 국정 감사에서 이국철 회장 폭로 사건 관련 민주당 김학재, 이춘석 의원 등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재민 스폰서' 의혹과 함께 'MB 대선 캠프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이다.
검찰의 이같은 분위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이면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며 수사를 촉구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김학재 의원은 앞서 "검찰 수사 머뭇거리고 있는 게 이 사건 연루자들 정권 실세라서 무서워서 안하는 거냐.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등과 관련해 (이 회장의) 진술이 있으면 수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최 지검장 등을 몰아 세웠다. 김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는 뇌물 준 사람 진술만 가지고 기소를 했다. 이 사건이 한 전 총리 사건과 다른가. 증언이 있는데 왜 조사를 안하나. 검찰권 발동이 차이가 있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청와대가 도저히 언급해서는 안될 언급 했다. (이국철 회장의 의혹 제기에 김효재) 정무수석이 '문제될 게 없다'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검찰은 잽싸게 '알았다'고 화답을 했다. 수사 안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렇게 권력 눈치보면서 온전하기를 바라느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안국포럼에 (이 회장이) 10억 원을 전달했다. 안국포럼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고 (포럼 멤버) 1번부터 10번까지 중 국회원에 당선된 사람이 7명이다. (국회의원이 안 된) 3명 중 1번이 이명박, 6번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라며 "신재민 차관이 에리카 김 만나러 갈 때 돈을 받아서 갔다는 말도 있다.(이국철 회장 수사 중에) 청와대 관련 사안이 나오면 청와대도 수사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지검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실이 나오면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썩은 이파리가 많으면 뿌리에 도끼를 대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도 "서울중앙지검은 이국철 입 보고 따라다니며 수사하나. 나무에 썩은 이파리 있으면 몇개 따고 마는 것이냐. 썩은 이파리가 많으면 뿌리에 도끼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 이국철 입에 따라 온 검찰과 국회 법사위까지 농락당하는 게 효율이냐"고 호통을 쳤다. 이 의원은 이어 "(이국철 회장 의혹의) 근본에 손을 대라. 이국철이 누구를 지명하면 수사하고, 정치권이 놀아나느냐"며 "청와대에서 수사에 대해 얘기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 그리고 실세를 봐준다는 인상을 준 것만 봐도 검찰은 야당을 돕는 것이다. 청와대 정권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정차권에서 이런 비리 나타날 때는 검찰이 소신 있게 수사를 해서 공명하고 당당하게 백일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주는 것이 국가 발전이나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고, 정권에게, 정치권에게도 올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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