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국제 증권시장 투자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들로부터 6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사기 등의 혐의로 A모(26)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 3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인터넷에 재테크 관련 카페 블로그 등 6곳을 개설해 회원들을 상대로 가짜 투자사이트에 돈을 걸게 하고 허위의 투자수익 현황을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투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해 10명으로부터 총 6억3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5명은 일정한 직업이 없으며 어릴 적부터 친했던 중학교 동창 사이로 각자 사장, 직원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은 업자로부터 구입한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의 화면을 '한국 코스피', '대만 가권' 등 국제증시 투자화면으로 바꿔 마치 각 나라의 증시지표에 투자하는 사이트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고 사이트 투자내역 화면에서 허위의 수익 현황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투자를 권유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실제 해당 투자사이트를 이용한 피해자들은 "사기임을 알아챌 때까지 주식 관련 투자라고 생각하고 큰돈을 송금해왔다"며 일부는 미리 정산받거나 대출을 받아 수 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특히 A 씨 등은 경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승합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사용해 사이트 관리 등 범행을 이어왔으며 해외서버를 둔 가짜 투자사이트, 선불폰, 대포통장, IP 추적 우회프로그램 등을 사용했다.
또한 피해자들로부터 송금받은 돈은 곧바로 출금하지 않고 해외 도박사이트에 송금한 후 다시 환전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등 사기 범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지능적인 방법을 총 동원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가로챈 돈으로 가상화폐 구입, 외제차량 구입,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인터넷상에 고수익 재테크 명목의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으나 처음부터 사기범행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구가 많아 거액의 통장잔고나 주식잔고를 보여주며 투자를 유도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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