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작업발판(SWC)의 추락으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엘시티 공사현장의 사고원인과 관련해 고정 장치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도 곧 발표될 예정으로 경찰의 수사는 부실시공에 대한 원청과 하청업체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산업안전보건공단과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에 따르면 지난 2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엘시티 공사 현장 추락사고의 원인이 안전작업발판(SWC)을 지탱하는 앵커가 부실하게 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
앵커는 건물과 작업발판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핵심 부품으로 설계대로라면 타이로드가 콘에 6.5cm 깊이까지 넣어 결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더 짧게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 해운대경찰서의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도 추락한 작업발판에는 4개의 콘만 붙어있고 타이로드는 함께 추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 감식팀도 콘과 타이로드의 연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소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추락 원인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포스코 건설 측이 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엘시티 공사현장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 해제를 신청했던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기도 했다.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은 지난 22일 포스코 건설의 작업 중지 명령 해제 신청에 제출한 서류 검토와 이틀간의 현장 실사를 진행해 '안전조치 미흡'으로 판단하고 포스코 건설의 신청을 부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관계자는 "아직 경찰의 수가 결과 발표도 없는 상황이지만 포스코에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노동자의 생존권과 생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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