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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탈당…"새 진보정치 길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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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탈당…"새 진보정치 길 매진"

조승수도 탈당 임박 "노·심과 생각 다르지 않다"

진보정치 진영이 핵분열로 치닫고 있다. 진보대통합을 추진하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23일 탈당했다. 진보신당의 통합 거부 결정 이후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에 매진하겠다"는 이유였다. 두 상임고문의 '탈당'은 진보신당 당대회 이후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그러나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움직임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5일 임시 당대회를 열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결정할 예정이다. 두 상임고문의 탈당은 '새로운 진보정당'에 참여할 의사를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민주노동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상임고문은 전날 각계 각층이 참여한 입장문을 통해 "민노-참여의 통합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 비판했었다.

이런 입장문에 같이 이름을 올린 조승수 전 대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랜 여정이 될 수 있지만 진보정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

진보신당의 대표직을 지냈던 노, 심 상임고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적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하기 위해 진보신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진보신당의 9월 4일 당대회 결정을 존중하지만 꺼져가는 진보대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부득이 탈당하고자 한다"며 "오랫동안 동지적 우정을 함께 나눈 분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며 "제대로 된 진보정당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밝혔다.

▲ 노회찬(왼쪽), 심상정 전 대표. ⓒ연합뉴스

심 전 대표도 "진보신당을 통해 진보정치의 희망을 개척하려는데 한계에 봉착했음을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게 고백한다"며 "진보정치의 발전을 격려하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안타까움을 드린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이어 "나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가 국민들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비록 진보신당을 통한 나의 노력은 실패했지만 진보정치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나의 열정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오랜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험로와 위기와 맞서게 될지라도 희망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승수 "당원들과 조금 더 소통하는 노력하려 한다"

두 대표의 탈당은 민노당이 참여당과의 통합만을 결정할 경우 더이상 개입할 여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신당 통합파들로 이뤄진 '통합연대'가 이미 '새로운 진보통합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에 가입을 희망하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민노당 당대회 결정에 따라 진보신당 인사들은 일종의 '정치 미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당대회 부결 이후 두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해 온 조승수 전 대표의 탈당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조승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놓아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과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대회 이후 혼란스러운 당 상황을 고민하는 당원들과 조금 더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승수 의원 측은 "다만 조 의원의 탈당은 여러 가지 실무적 문제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유일한 의원인 조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진보신당은 곧바로 원외정당이 된다. 7억 여 원의 국고 보조금이 다소 줄어들고 본청에 있는 의정지원실 등 각종 혜택도 내놓아야 한다.

조승수 의원이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는 '탈당'이란 언급은 없지만 "시기와 방법은 이런 고민 속에 결정할 것"이라는 말로 탈당 의지를 피력했다.

진보신당,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으로

이로써 진보신당은 사실상 공중분해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미 진보신당은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 체제 이후 심각한 내부 갈등에 놓여 있다.

두 전직 대표의 탈당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존재하는 이유다. '통합파'도 '독자파'도 아닌 중간 지대 인사로 분류됐던 강상구 전 진보신당 대변인은 "두 분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은 이해하나 어느 길이 진보정치 발전에 더 유효할 것인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며 "진보신당은 조속히 당을 수습하고 당대회 결정에 따라 진보의 재구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의 당대회가 예정된 2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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