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해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자체 조사 결과 결함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4월 6일부터 9일까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내렸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의혹이 제기된 해외 출장 건들은 모두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출장 건들은 모두 관련 기관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의원 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거나 관련 기관의 예산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현장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이 김기식 금감원장을 내정할 때 200여 가지 문항에 대해 사전 검증했고 해외 출장에 대해 들여다 봤지만, 1차적으로 문제 없다고 판단 내렸다"며 "이번에 언론에서 의혹을 보도해서 다시 정밀하게 내용을 들여다봤지만 결론은 같다"고 말했다.
피감기관의 돈을 받아 출장을 간 데 대해 이 관계자는 "그 당시의 관행이나 다른 유사한 사례들에 비춰봤을 때 해임에 이를 정도까지 심각한 결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기식 전 의원이 인턴 직원과 해외 출장을 같이 간 데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김기식 전 의원이 당시 비서와 둘이만 다닌 게 아니다. 관련 기관에 소속된 사람 5명과 동행하면서 업무를 봤다"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김기식 전 의원의 2015년 해외 출장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기사 : 야3당 '김기식 사퇴' 총공세…정의당도 비판적)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국회의원 사례는 김기식 금감원장 사례뿐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강효상 의원이 지난 2016년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김 원장과 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원으로 영국 런던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의당도 김기식 원장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으나, 임명 철회 요구에는 신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기식 원장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무리한 정치공세"라며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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