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는 순절의 상징인 사적 제272호 만인의 총 경내 '만의의총 순의탑'에 새겨진 고은의 '만인의총의 노래' 시구를 지난 달 29일 철거했다.
8일 만인의총관리소는 “고은 시구에 관련해 남원시민들의 이의제기가 있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얻은 결과 ‘철거가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려 순의탑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1일 전북 남원 강경식(59)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인의총 순의탑에 고은 이라는 희대의 괴물이 쓴 만인의총의 노래가 있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이어 남원시민노동단체연합회 등 남원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달 5일 만인의사 순의탑에 새겨져 있는 고은 시인의 시구가 '부적절' 하다며 만인의총관리소에 철거 검토를 요구했다.
2000년 12월 10일 '만인의총 순의탑' 건립 후기에는 '만인의총 성역화 확충계획에 따라 1만 순국의사의 호국충절을 후손에게 길이길이 기리고자 이 탑을 세웠다'고 새겨져 있다.
순의탑은 정유재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1만 의사를 상징하는 3개의 수직 화강암 기둥 위에 횃불을 새겨 의사들의 얼이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 탑 좌우에는 당시의 전투 장면을 부조로 새겨 넣은 석조물이 배치돼 있으며, 기단 좌측에는 만인의총 연혁이, 우측에는 고은 시인의 '만인의총의 노래'가 새겨져 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