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불과 70일 앞둔 상태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지난 3일 구본영 천안시장이 구속되자 천안지역 선거판 민심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안시장 적합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재선이 유력했던 구 시장이 구속으로 인해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충남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는 천안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지 못하면 충남권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당 내 분위기 단속과 지역 민심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로 전종한 천안시의장과 김영수 천안시의원이 선거활동에 나선 상태지만 지역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구 시장과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져 있긴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2위를 고수해 온 자유한국당 박상돈 예비후보의 반등도 감지 돼 민주당은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외부인사 영입 전략공천이나 타천 거론됐던 당내 유력주자를 물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내 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고경호 전 충남경제진흥원장과 장기수 전 충남청소년진흥원장이 대표적이다.
고 전 원장은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창당 멤버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박상돈 예비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대전일보 충남취재본부장, 충남경제진흥원장을 거쳐 현재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언론인·도기관장 출신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 넓은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장 전 원장은 5·6대 천안시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출신으로 천안시정을 가까이에서 접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 우세지역이라고는 해도 지지부진하게 경선을 끌고 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며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이 나서 빠르게 수습하고 집결해 천안지역 승기를 잡아야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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