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대형사고가 구조물 설치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일 지난 2일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설치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지난 3일과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두 차례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결과 앵커(콘)와 결합되어 있던 슈브라켓 4개 모두가 클라이밍콘이 부착된 채 추락했으며 클라이밍콘이 빠진 벽면 구멍 4개 모두에 타이로드가 남아있음을 확인했다.
국과수 감식팀은 슈브라켓과 클라이밍콘의 연결은 정상이지만 클라이밍콘과 타이로드의 연결엔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는 소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까지 구조물 추락 원인으로는 앵커 매립 시 타이로드와 클라이밍콘 적정 연결 여부, 철근 작업과 앵커 매립 작업 간의 간섭으로 인한 임의조정, 인상작업 장치의 결함, 유압기 조작 과실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최해영 형사과장은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타이로드에 구조물이 슈브라켓을 연결해 고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추락한 구조물을 확인한 결과 타이로드는 슈브라켓과 함께 추락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현재 감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해 추락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정되는 원인들과 관련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추락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 및 하도급 관련 적법성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일 추락사고 당시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관계자는 안전작업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시인했으며 구조물이 추락할 경우 작업자들이 착용하고 있던 안전벨트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는 이번에 추락한 구조물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 13개가 아직 남아있어 추가 추락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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