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한 뒤 치러질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 안산 단원갑이 지역구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보듯 보수진영의 결집이 상당해 민주당이 이기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야권이 수권세력임을 보여주고 통합을 이끌어낼 후보가 필요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궐선거의 실시 시점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30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보궐 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다.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은 출마 선언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출마하려면 선거일 60일 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하는데 (10월 보선이 치러질 경우) 오는 26일이 마감이어서 불가피하게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에서 낙선할 경우 총선과 대선은 출마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떨어지는 상황은 가정하지 않고 있다"며 "저는 항상 자기개혁에 앞장서 온 만큼 그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국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보궐 선거의 실시는 확정된 만큼 민주당은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이날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천 최고위원 외에도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의원, 원혜영 의원, 전병헌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두 차례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던 이계안 전 의원도 보궐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다. 그밖에도 김한길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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