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두 달여 남겨두고, 바른미래당의 간판 대선주자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서로 자신이 선거에 나서겠다는 게 아니라, 반대로 상대방을 향해 서로 '나가라'고 하고 있다.
28일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 50여 명은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에 연명 서명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안 위원장과 유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동반 출마를 요구했다.
또 최근 유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으며 '한국당과의 연대는 불가하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 달라'는 요구도 의견서에 담겼다.
유 대표는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대구시장,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일관되게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유지해 왔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서를)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도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 중 거의 100%가 국민의당 출신 위원장이더라. 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제 뜻에는 변함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반면 안철수 위원장의 지방선거 출마설에는 앞장서서 군불을 때 왔다. 그는 지난 26일 장진영 전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안 위원장에게 '빨리 좀 결심하시라'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안 위원장대로 자신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설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당분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 결과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출마 선언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결정이 되면 서울시민들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유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본인과 미묘하게 다른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유 대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안 위원장은 유 대표가 방미 중이던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저를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어떤 것도 하겠다는 각오가 다 돼있고, 어떤 역할이 가장 도움이 될지는 각자 판단이 있는 것이다. (유 대표가)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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