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영국의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FTC는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최근 보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FTC 법을 위반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페이스북이 얼마나 연루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TC가 민간기업에 대한 조사 여부를 직접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AFP,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톰 팔 FTC 소비자보호국장 대행은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약속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개인정보 보호 방안인 프라이버시 실드(Privacy Shield)에 부합했는지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2011년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정책을 바꿀 때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도록 FTC와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조사로 FTC와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과징금 부과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팔 국장 대행은 "FTC에 합의했던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안 요구를 적용한 FTC 명령 조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해 단호한 조치를 시사했다.
이와 별도로 주 검찰, 의회도 페이스북을 압박하고 있다.
37개 주 검사들은 페이스북에 서한을 보내 CA의 개인정보 조작 사건에서 페이스북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의 정책과 관행, 처리 과정에 여러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신뢰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현재 우리가 가진 정보는 우리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찰스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법사위원장은 4월 10일 '사생활 정보자료 보호와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열리는 청문회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잭 도시 트위터 CEO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한때 6.5% 급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160.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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