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정 전 의원은 이 자료에서조차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기억의 오류인지 의도적 왜곡인지, 그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3시에서 5시" 정봉주가 먼저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먼저 자신의 성추행 의혹 최초 보도에 대해 "<프레시안> 보도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 시간(티타임 시간 : 오후 3시~5시)을 특정했고, 저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오후 일정을 확인한 결과 동선상 여의도 렉싱턴 호텔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프레시안>의 최초 보도를 보면, 피해자 A씨는 일자를 '12월 23일'로 진술했을 뿐 '오후 3시~5시'로 시각을 특정한 바는 전혀 없다. 물론 이는 A씨가 당시까지 사건 시각을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단독]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오히려 시간을 '오후 3시~5시'로 먼저 특정한 것은 정 전 의원 본인이었다. 정 전 의원은 최초 보도로부터 닷새 후인 지난 12일 회견에서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 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이 시간대에 다른 곳에서 머문 알리바이(부재 증명)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관련 기사 : 정봉주 "23일 3시에서 5시 사이 만난적 없어")
이 사건 보도와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프레시안>이 사건 발생 시각을 여러 차례 변경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레시안>은 처음 보도부터 보도의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도 시각을 특정하지 않고, 다만 날짜를 '23일'로 보도했다. 후속 보도에서 공개된, 피해자가 당시 남자친구에게 보낸 전자우편(이메일)에 사건 날짜가 '24일'로 돼 있던 것은, 해당 이메일을 공개한 기사에서부터 '2012년 1월 당시 이메일을 쓸 당시의 피해자가 일시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까지 달았다.
이후 정 전 의원의 과거 측근 민국파(본명 정대일) 씨가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하면서 '노원구 을지병원에서 홍익대 인근으로 이동하는 길에 여의도를 들렀다. 시간은 오후 1~2시경'이라고 증언한 바는 있다. 다만 민국파가 증언한 '시각'은 기억의 오류일 확률이 높아진 상태다. '을지병원에서 이동하는 길'이라는, '경로'에 대한 민국파의 진술은 이날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를 통해 오히려 신빙성이 높아졌다. (☞이 부분은 아래 단락에서 다시 다룹니다.)
"오후 5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
정 전 의원은 또 자신이 스스로 무고함을 확신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렉싱턴 호텔 (카페 겸 레스토랑) '뉴욕뉴욕'의 오후 5시 이후 운영 방침을 문의한 결과, 오후 5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휴식 시간)으로 기존 손님을 모두 내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여의도 정치권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곧이듣기 어려운 대목이다. <프레시안> 보도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사건 장소를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등으로 수차례 변경했다'는 것인데, '호텔 룸'이라는 것은 일부 언론이 <프레시안> 보도를 받아쓰면서 인용을 잘못한 것이다.
렉싱턴 호텔 카페 룸은 여러 정치인들의 회동 장소로 애용돼 온 곳이었다.
현재 다른 상호로 변경된 구 '렉싱턴호텔' 1층 '뉴욕뉴욕'은, 양식 식사를 주로 파는 식당이지만 동시에 커피와 차 등을 내놓으며 카페처럼 영업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식사 시간과 티타임 시간을 엄격히 분리해 운영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원칙상' 그런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원칙이라는 것이 특히 대중접객업에서는 엄격히 지켜지기가 오히려 힘들다.
예컨대 식사 시간이라도 많은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차나 커피를 들며 차담을 나눴다. 회동의 성격상 국회나 당사에서 만날 경우 기자 등 사람들의 눈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작년 12월 4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오전 7시 30분부터 이곳에서 회동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여야 4당 정책위의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역시 시간은 아침 7시 30분이었다.
사정상 결국 다른 호텔로 장소를 옮기기는 했지만, 2017년 8월 7일 당시 안철수 전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 이를 만류하기 위해 조배숙·황주홍·이상돈 의원 등이 안 전 의원을 만나려 했을 때도 애초 회동 장소는 '뉴욕뉴욕',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정 전 의원의 일반인 지지자들은 그렇다 치고,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정 전 의원이 '영업 방침상 5시부터는 티타임이 아니어서 A씨를 그 장소에서 만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선뜻 신뢰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또 현대 사회에서 '행적 재구성'을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휴대폰과 차량, 신용카드 사용 기록인데, 이를 최초 보도 후 20일이 지나서야 확인했다는 것도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오히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던 '780장' 사진의 일부 촬영시각 등 정보(메타데이터)를 이날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진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진행 중이라 기밀이 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지 자료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스스로 "산발적이었던 사진과 기억에 의존해 1차 발표했던 동선과 불일치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사진들의 메타데이터는 정 전 의원이 그간 주장해 온 자신의 '알리바이' 역시 무너뜨리고 있다.
3월 28일의 정봉주는 "780여 장이 기록하고 있는, 오전 11시 후반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 장소는 홍대와 병원 단 두 곳밖에 없었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정봉주 "기억 안 나" )
3월 12일의 정봉주는 "이날 오전에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팔순의 어머니께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응급실로 급히 달려갔다. 이후 다시 홍대 인근에서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다가 명진스님을 함께 만난 것"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 정봉주 "23, 24일 피해자 A를 만난 적도 없다" )
3월 9일, 첫 보도 후 나온 최초 해명에서 정봉주는 "12월 22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23일) 오전에 민변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사들과 회의를 하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바로 이날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하계동 소재 을지병원에 입원하셨다. 저는 오후에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어머니를 뵈었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정봉주, 성추행 사실 전면 부인 )
즉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이 없었다는 근거로 당일 자신의 행적을 대면서도 주장을 도중에 변경한 것이다. 민변 변호사들을 만난 장소가 서초동 민변 사무실인지 홍대 인근인지, '나꼼수' 녹음을 한 시간이 22일 밤인지 23일 낮인지 등 사실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물론 7년 전 행적을 시간대별로 기억해 내라고 누군가를 다그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있었나' 여부가 아니라 특정 시간·장소를 논쟁의 중심으로 옭아매 버린 건 정 전 의원 본인이었다.
특히 이날 그가 공개한 '780장' 중 일부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보면, 그가 을지병원을 방문한 시각은 오후 4시 전후였다. "점심 식사하다가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을지병원으로"(12일, 정봉주. 기자회견 질의응답) 간 것이 아니라, 홍대 인근에서 나꼼수 멤버들 및 명진스님을 만난 이후였다는 말이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을지병원 사진 확보하고도 공개 안 해
정 전 의원이 이날 스스로 공개한 사진 가운데 을지병원 관련 사진은 4장이다. 이 가운데 '병원으로 출발' 장면은 오후 3시 17분, '병원 도착'은 오후 3시 53분, '어머니 병문안'은 오후 4시 28분, '을지병원 출발'은 오후 5시 7분에 찍혔다고 한다.
이는 '을지병원 도착은 낮 1시경', '을지병원에서는 점만 찍고 나왔다'는 민국파의 증언을 배척하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을지병원을 출발해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로 갔다'는 증언의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피해자 A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시각을 '오후 5시 37분 이후'로 뒤늦게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새벽 방영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에서는, 방송 녹화 현장에서 을지병원에서 찍힌 사진들이 공개됐으나 정작 방영분에서는 이 사진들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블랙하우스>가 정 전 의원의 당일 낮 행적을 담은 사진들의 촬영 시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놓고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이날 정 전 의원이 공개한 사진들의 간격을 보면 "5~10분 간격"으로 촬영됐다는 장담과는 달리, 애초 민국파의 증언으로 인해 잘못 지목됐던 사건 시간대(1시~2시)에도 1시간가량 '비는 시간'이 있다. 낮 12시 21분 '나꼼수' 방송 녹음 장면에서부터, 오후 1시 43분 방송 종료 장면까지다.
다음은 정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와 이에 대한 반박(파란 글씨로 표시한 부분)을 재정리한 내용.
<정봉주 보도자료>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정봉주
제 목 :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취소
1. 귀 언론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저는 2018. 3. 27. 직접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하여 검토해 본 결과 11. 12. 23.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스스로 경찰측에 자료를 제공한 뒤 곧 바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였습니다.
3. 그 과정에 대하여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기존 입장 □
○ 저에 대한 의혹에 대하여, 저는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 저는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카페에 간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런 행위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7년전 일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너무도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일의 동선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 프레시안 보도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시간(티타임시간 : 오후 3시~5시)을 특정했고, 저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오후 일정을 확인한 결과 동선상 여의도 렉싱턴 호텔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시~5시를 특정한 것은 <프레시안>이 아니라 정봉주 전 의원 본인이다.
- 이에 당일 행적을 기록한 사진들을 여러 분들로부터 제보 받고 또 당시 함께 동행 했던 일행들의 기억들을 조합해 당일의 동선을 1차 재구성해 발표했습니다.
- 그러다가 며칠 뒤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2분경부터 당일 오후 5시 7분경까지 촘촘하게 기록된 사진 780여장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 사진들과 동행했던 지인들의 진술청취를 종합해 2011년 12월 23일 논란이 된 시간대에 제가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고 명백히 입증 가능하다 판단해 관련자료 전체를 경찰에 제출을 한 상태였습니다.
- 당일 일정을 기록한 780여장의 사진 중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사진들의 전후 시간대가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진행 중이라 기밀이 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지 자료가 부실했던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산발적이었던 사진과 기억에 의존해 1차 발표했던 동선과 불일치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780장의 사진은 논란이 된 시간대 전체와 방문 장소를 빈틈없이 설명하고 있었으므로 수사 결과로 모든 해명이 이뤄질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780여장이 기록하고 있는, 오전 11시 후반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 장소는 홍대와 병원 단 두 곳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 전 의원은 애초에 이날 오전 '민변 사무실을 방문' 했다고 했었다. 또 '논란이 된 시간대'로 한정해 봐도, 이 사진들이 모든 알리바이를 "빈틈없이 설명하고" 있지도 않다.
[2011. 12. 23. 오전 11:53 방송 녹음 전 사진]
[2011. 12. 23. 오후 12:21 녹음 중 사진]
[2011. 12. 23. 오후 12:36 방송중인 사진]
[2011. 12. 23. 오후 12:49 일행들이 인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진]
[2011. 12. 23. 오후 1:43 방송 녹음 종료 후 사진]
[2011. 12. 23. 오후 2:06 식당으로 이동하는 사진]
[2011. 12. 23. 오후 2:11 인근 식당에서 명진스님 기다리는 사진]
[2011. 12. 23. 오후 2:49 명진스님 식당에 도착한 사진]
[2011. 12. 23. 오후 3:11 식당에서 나온 사진]
[2011. 12. 23. 오후 3:17 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출발하는 사진]
[2011. 12. 23. 오후 3:53 을지병원에 도착한 사진]
[2011. 12. 23. 오후 4:28 어머니 병문안을 하고 있는 사진]
[2011. 12. 23. 오후 5:07 을지병원을 떠나는 사진]
→이 데이터에 따르면, 을지병원 방문 시각은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국파 증언과도 배치되지만, 민국파가 병원 방문 시각을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면 '병원에서 여의도로 향했다'는 '경로' 부분 진술의 의미는 유지된다. 애초에 정 전 의원은 을지병원 방문 시각에 대해 '민변 변호사들과 점심식사를 하다가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출발했다'고 했었다.
- 마지막 사진의 메타데이타 시간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7분이었기에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의 오후 5시 이후 운영방침을 문의한 결과, 오후 5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기존 손님을 모두 내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당일 저와 함께 차량에 동승해 일정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동선 역시 병원에서 다시 홍대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뉴욕'은 시간을 불문하고 여야 정치인들의 회동, 밀담 장소로 애용되는 장소다. 실제 사례도 있다. (기사 본문 참조)
- 또한 A씨의 기억을 반박할 수 있는 제보도 확인했고 이 역시 경찰에 증거로 제출을 하였습니다.
- 이런 증거와 증언과 제보로, 저와 변호인단은 2011년 12월 23일 A씨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확신한 것입니다.
□ A씨의 기자회견 이후 상황 □
○ A씨는 2018년 3월 27일 기자회견에서 오후 5시 이후의 여의도 렉싱턴 뉴욕뉴욕에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5시 이후의 사진을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확보되지 못했고 따라서 오후 5시 이후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의 결제나 방문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며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23일 오후 6시 43분의 뉴욕뉴욕 결제내역을 제 자신이 스스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 A씨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5분경 여의로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에 도착했고, 오후 5시 37분경 저를 기다리면서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 오후 5시 이후는 병원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금요일 오후 5시 이후 기준으로 병원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내외 소요)과 뉴욕뉴욕의 운영방침(오후 5시 이후 기존 손님을 내보내는)에 의해 의미 없는 시간대라 판단해서 5시 7분 이후 시간대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구하려는 노력은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일 오후 5시 이후의 현장부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당일 오후 5시 이후의 사진 혹은 오후 5시 이후 여의도 이외 장소에서의 결제내역 혹은 방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 저는 2011. 12. 23. 저녁에 여의도 이외의 장소에서 결제내역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2018. 3. 27), 이리 저리 방법을 찾으며 노력하던 중에 제 스스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경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습니다.
□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일 저녁 제가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결제내역을 확인한 저는 이 사실을 변호인에게 알렸습니다. 저는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다는 생각에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스스로의 눈으로 결제내역을 직접 확인한 이상 기억이 잘못되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저와 변호인단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만큼,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저의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습니다.
□ 고소를 모두 취하하였습니다. □
○ 2018. 3. 27.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하였습니다.
-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 관련자들의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결재('결제'의 오기)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저는 즉각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하였습니다.
- 저 정봉주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직접 별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 전 의원 측은 2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다시 취소한다고 밝혔다.
2018. 3. 28.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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