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유명인'은 다 모였다.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등 300여 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야권통합 추진기구를 자임하는 가칭 '혁신과 통합'은 17일 국회에서 제안자모임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혁신과통합 "정권교체, 새로운 세상 우해서는 하나로 통합해야"
기존에 '야권 단일정당'을 주장하던 '국민의명령', '내가꿈꾸는나라', '시민주권' 등 단체들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4차례의 공동 기획회의와 1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혁신과 통합'의 건설 방안과 사업계획을 논의했고 마침내 이날 공식적인 제안자 모임까지 이른 것이다. 이들은 9월초 본조직 창립을 위해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창원, 광주 등에서 정치콘서트를 여는 등 강연 및 토론회를 대대적으로 벌여 야권단일정당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2012년 정권교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제안문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 2012년에 반드시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춘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이라며 "2013년에는 복지, 공평, 평화, 생태적 가치가 뿌리 내려가는 세상을 향한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통합추진기구를 자임하는 가칭 '혁신과 통합'은 17일 국회에서 제안자모임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연합뉴스 |
그를 위해 이들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정치의 진전으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이 만들어졌지만 지금의 정당구도로는 선거승리와 선거 이후의 성공적 개혁을 보장할 수 없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진보적, 개혁적 정치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통합적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며 "누구보다도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진보정당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진보정당도 선 긋지 말고 함께 노력하자"
문재인 이사장은 제안자모임에 참석해 "기존의 연대를 통합 단일화 방식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야권연대는) 승리를 위한 완전한 방식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각 정파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 통합하자는 것"이라며 진보정당을 향해 "선을 긋지 말고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이사장은 특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통합 논의의 촉매를 저희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적극적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록 야권통합이라는 주제에 한정되지만 문 이사장이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데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야권단일정당을 주장하며 통합을 다각도로 압박해 왔던 만큼, '혁신과 통합'의 입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 뿐 아니라 국민참여당조차 '선(先) 진보통합'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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