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지난 7월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국회 한진중 청문위원들에게 제출한 조 회장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조 회장은 출석 요구를 받던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 엿새 전인 지난 6월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필리핀, 홍콩, 영국 등을 거친 뒤 지난 7월 13일 귀국했다. 조 회장은 이후 26일까지 국내에 머물다 27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지난 7일 국내로 돌아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7월에 조 회장이 잠시 귀국한 것은 맞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선박 수주 활동을 이유로 해외로 나간 뒤 7일 귀국하기까지 54일 동안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는 게 이제까지 한진중공업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 7월 귀국해 2주 동안이나 국내에 머물고 있었지만, 한진중공업 사태는 지난 6월 청문회 무산 이래로 계속 정국의 '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 셈이다. 이에 따라 18일 환노위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남호 회장의 국내 체류 사실에 대해 "'선박 수주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는 한진중공업 측의 청문회 불참 이유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해외 출장이 청문회 불참을 위한 쇼였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수차례 청문회를 무산시켜 국민의 대의기관을 능멸하고 부산 영도와 한국사회를 갈등과 반목의 공간으로 만든 조 회장의 말은 이제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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