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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 잡히고 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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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 잡히고 폭행 당해

도넘은 극우단체, 경찰은 수수방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낮에 보수단체 소속 여성 회원에게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폭행 행위 그 자체보다 이를 경찰이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수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정치권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는 분위기다.

16일 민주당과 정동영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15일 전국등록금네트워크와 한국대학생연합이 주최한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여했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정 최고위원 외에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인근에서 집회를 마치고 지나가던 한 보수단체의 여성 회원이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달려들었다. 이 여성은 "김대중 노무현 앞잡이, 빨갱이" 등의 욕설을 퍼부었고 정 최고위원의 머리채와 멱살을 잡고 흔들며 폭력을 행사했다.

이 여성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왔으며 경찰에 연행되지는 않았다.

▲ ⓒ동영상캡쳐

민주당은 이를 "백주의 테러"로 규정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판은 경찰로 집중된다. 현장에서 경찰이 이 사태를 보고 있으면서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고 더욱이 이 여성을 연행해 수사를 벌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평화로운 집회 참석자에 대한 백주의 테러를 방조하고 묵인했다"며 "국민은 평화로운 집회현장에 등장하는 관변 단체 회원들의 준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이같은 비판은 대낮의 폭행 사건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서울 종로구 대한문 앞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의 단식 농성장'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정 최고위원도 같은 장소에서 지난 1일 같은 단체 회원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기도 헀다.

이용섭 대변인은 "경찰은 관련자를 즉각 처벌해야 하며 경찰청장은 최근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백색테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의뢰하면 수사한다고? 폭행 사건이 무슨 친고죄냐?"

자유선진당도 "경찰은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16일 "이 사건은 이유 불문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낮에 폭력을 행사하고 이런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된다면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영호 대변인은 "폭력을 방치하면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오게 되므로 경찰은 사회질서 유지 차원에서라도 철저히 조사했어야 했다"며 "집권여당 정치인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었더라도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비판에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 사건은 피해자 측의 수사의뢰 없이도 경찰의 수사가 가능하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폭행 사건이 무슨 친고죄라도 된다는 것이냐"며 "수사를 진행하되 처벌 여부는 이후 피해자의 의사에 따르면 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기초 수준의 법적 원칙도 지키지 않는 경찰은 차라리 '보수 단체의 테러 행위는 수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솔직히 하는 게 낫겠다"며 "경찰은 최근 일어난 백색테러에 대해 딱 박근혜 테러 사건만큼만 법대로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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