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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도부 코치는 조폭?..."다른 귀 고막도 터트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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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도부 코치는 조폭?..."다른 귀 고막도 터트려줄까"

제자들은 운동기구로 상습 폭행, 학부모에겐 치밀하게 돈 상납 받아 '폭로'

부산의 모 체육특성화고등학교 유도부 코치가 10여 년간 학생들을 폭행하고 진로와 대회 비용, 훈련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냈다는 학부모들과 졸업생들의 폭로가 터져 나왔다.

해당 코치는 학부모들로부터 매달 현금을 상납받아 왔으며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상금과 학교의 발전기금마저도 자신의 돈세탁 용도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이 접수되자 곧바로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부산의 B 고등학교 유도부를 졸업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같은 학교 S모(45) 코치와 K모(43) 코치를 폭행,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23일 오전 고발했다고 밝혔다.


▲ 지난 2011년 입학한 학생이 S 코치에게 맞은 후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좌)와 당시 피해 모습(우). ⓒ프레시안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B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진학한 후부터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학부모들이 모여 매월 10~20만원씩 돈을 모아 해당 코치들에게 상납해 왔다고 폭로했다.

B 고등학교 졸업생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체고를 가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같은 학교 선배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운동을 제대로 시키려면 코치들에게 돈을 상납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부모 된 입장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같은 중학교 출신끼리 모여 통장을 만들고 돈을 모아서 현금으로 직접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100만원이 넘는 돈이 입금된 계좌내역을 공개하면서 유도부 코치가 학부모들이 직접 통장을 관리하도록 하고 매월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받아갔다고 밝혔다.


▲ 학부모들이 코치에게 돈을 상납하기 위해 사용한 통장의 입금내역서. ⓒ프레시안

또한 학부모들은 "정기적인 상납금으로 이렇게 보내줬으나 따로 만나서 현금을 지급한 금액은 더 많다"며 "새해가 되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사를 지내기도 하는데 이때 돈을 내는 봉투에 꼭 이름을 기입하도록해 얼마를 내는지 확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B 고등학교의 한 졸업생은 "S 코치에게 훈련 도중 뺨을 맞은 적이 있다. 그때 고막이 터져 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난청을 안고 살아가게 됐다"며 "이후 고통을 호소하자 S 코치는 '다른 쪽 귀 고막도 터트려줄까'라며 오히려 협박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당시 사실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금을 받으면 학생들의 수중에는 들어오지 않고 모두 S 코치가 사용했다"며 "학생시절 많은 메달을 땄지만 한 번도 돈을 받지 못했고 상금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S 코치의 악행이 심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졸업생은 "훈련과정에서 덤벨 등의 운동기구로 수차례 폭행을 당했으며 반항하거나 운동을 거부해 가출하는 경우 다시 돌아와 훈련을 받기 위해서는 또 다시 돈을 상납해야 했다"고 폭로를 이어 갔다.

지난 2011년에 입학했던 한 학생은 S 코치의 폭행으로 엉덩이에 피멍이 들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학생의 학부모는 이같은 사실에 화가나 전학을 가겠다고 알렸으나 같은 운동을 한다면 지역 내 상대팀에 이득을 줄 수 없다고 전학을 거부해 학교에 직접 이의를 제기해 전학을 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 코치와 K 코치는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훈련과 졸업 진로 등을 명분으로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아냈으며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상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피해를 당한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S 코치 폭행 고발장. ⓒ프레시안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날 부산 북부경찰서에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S 코치와 K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과 뇌물수수 등의 사실을 밝혀줄 것으로 요구했다. 또한 부산시교육청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해당 코치들을 징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지역 유도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코치는 학교 발전기금에 넣는 돈마저 학부모들의 수중에서 받아내 돈세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정말 운동을 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운동해온 학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었던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과 체육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에 부산시교육청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해당 학교와 코치에 대해서 감사를 실시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일권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은 "이번 체육계 비리 사건을 인지하고 즉시 해당 학교의 감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질적인 운동부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며 "비리를 색원해 과거 유사한 행위부터 폭행, 금전비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 사실이 확인된다면 해당 교사를 강력히 처벌할 계획이다"고 체육계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 고등학교 교장은 "본인은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하고는 있지만 만약 이 같은 엄청난 일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단호히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본보 3월 23일자 전국 부산울산 섹션 [단독]유도부 코치는 조폭?..."다른 귀 고막도 터트려줄까?" 제하의 기사에서 부산 모 고교 유도부 S모 코치가 10여년간 학생들을 폭행하고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S 코치는 학생의 무단가출로 인하여 학부모와 상의하여 체벌이 한차례 이뤄졌을 뿐 그 외에 폭행은 없었다고 전해왔으며,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상납 받거나 학생들의 상금을 가로챈 사실도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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