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대선 후보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의 대선 주자 3위에 올라섰다.
<디오피니언>의 8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10.4%)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7.2%)에 이어 6.8%를 얻었다. 전체 대선 주자 가운데는 4위다. 같은 기관의 3달 전 조사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유시민 대표에게 한참 뒤졌었다.
상승세임은 분명하다. 이유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등에 정 최고위원이 사력을 다하고 있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상위권에 있는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고 발로 뛰는 정치인이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자 가운데도 56%가 노동자의 편을 들었다.
'대선후보 경쟁력' 문재인 한달 새 6.2%포인트 상승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8월 정례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의 대선후보 1위는 크게 변함이 없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박 전 대표는 7월에 비해 4.1%포인트 하락한 38.0%를 기록했다. 그 뒤를 손학규 대표가 10.4%로 따라갔다. 손 대표의 지지도 역시 지난달에 비해 2.9%포인트 떨어진 것이었다.
문재인 이사장은 7.2%를 얻어 3위, 정동영 최고위원은 6.8%,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6.2%를 얻었다. 유시민 대표는 5.7%로 7위에 머물렀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3.5%를 기록했다.
여권의 경쟁력 있는 유력대권주자를 묻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가 지난 조사에 비해 2.9%포인트 오른 65.7%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이사장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문 이사장은 한 달 새 6.2%포인트 오른 1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손 대표의 지지율은 9.1%포인트 하락해 43.6%로 나타났다.
3위 정 최고위원과 문 이사장의 격차는 1.5%포인트에 불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범야권 대선후보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10.8%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5월 정례여론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의 경쟁력은 7.5%였다.
보수층(48%)와 중도층(63%)도 "한진重 정리해고 부당"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다수임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흑자 경영중이며 조선소 폐쇄를 위한 정리해고로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59.2%였다. 반면 "신규선박 주문이 감소하고 경영난 장기화로 불가피한 것이다"라는 사람들은 27.6%에 불과했다. "모름, 무응답"은 13.2%였다.
정리해고에 대한 비판적 의견은 특히 30대(66.8%)와 40대(66.4%)에서 높았다. 화이트칼라(67.9%)와 불루칼라(67.0%)도 모두 부정적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보수이거나 중도라고 밝힌 집단에서도 부정적 의견은 많았다. "정리해고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은 진보층에서 68.9%, 중도층에서 63.4%로 확인됐다. 보수층에서도 48.2%가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 "불가피하다"는 의견(35.8%)에 비해 많았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지집단에서도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답변은 32.8%에 불과했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절반 이상(55.8%)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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