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부산 경남 지역의 내년 총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문재인 이사장은 지난 29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내년 총선을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산, 경남"이라며 "안철수 원장과 조국 교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힘을 써주신다면 (부산 경남지역에서) 총선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부산, 경남은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한나라당 일당 구조였는데, 내년 총선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뤄 지역주의가 허물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전체 총선의 성격을 좌우하고 그대로 대선에서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울산을 포함해 부산, 경남지역 절반 가량을 얻어야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권교체 절박한 과제 위해 기여할 범위 고민하고 있다"
최근 근소한 차이일지언정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 1위로 올라선 것을 놓고 그는 "정권교체가 절실하니 (저를) 대안 중에 하나로 본 것"이라며 "그러나 과연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성격과 성품을 잘 아는 분들은 대체로 (제가)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고 그것이 저를 잘 본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총선과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가 너무나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범야권세력이 한나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저의 (출마) 문제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야권) 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놓고는 "능력과 자질이 뛰어난 분으로 야권진영에서 유 대표만큼 젊은 세대와 잘 교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침체돼 있지만 상처받고 침잠했다가 다시 약진하는 것이 정치"라며 "앞으로 유 대표도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범야권통합이 이뤄지고 통합정당 내에서 우리 후보가 결정된다면, 그 후보가 손 대표이든 유 대표이든 또 다른 분이든 우리의 대표 선수로 받아들이고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존경받는 존재를 흙탕물에 끌어들인다는 게"
한편, 문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권에서 안철수, 박경철 씨 등을 영입한다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정말 웃기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리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이 지극히 드문 마당에 그나마 있는 존재도 아껴야지 그들마저 흙탕물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그들도 코웃음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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