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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들, 마로니에서 피해자 위해 연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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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들, 마로니에서 피해자 위해 연대 나선다

성명서서 "공연예술계 성폭력 해결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연극인들이 미투운동을 이어가고, 연극계 변화를 이끌기 위한 궐기대회를 오는 18일 오후 1시 서울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에서 연다.

약 100여 명의 연극인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는 연극계 성폭력 문제 관련 경과를 보고하고 6명의 연극계 사람들이 발언한 후, 결의문을 발표하고 대학로를 행진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대회에 앞서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 "공연예술계의 성폭력 사건은 공연예술계에 만연한 권위주의, 억압적 위계구조의 산물"이었다며 "우리들의 자성이 글만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용기 낸 분들에게 연대의 힘을 드리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약속을 위해 스스로 움직여 변화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이번 대회를 만든 목적을 밝혔다.

노조는 "성폭력 문제는 공연예술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라며 "공연예술계에서 일어난 심각한 성폭력 사건 등의 법적처벌과 예술계 변화를 위해 공연예술인노조는 끝까지 지켜보고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체부의 분야별 성폭력신고센터 설립과 운영에 예술인이 참여해야 하고 △공연예술계의 건강하고 평등한 문화 실현을 위해 계약 시 내용을 명시하고 쌍방 간 서명하는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의식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교육, 간담회, 워크숍도 연례행사로 추진하며 △공연예술계 불평등 행태, 폭력 상황을 주시하고 피해자를 도울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성명서

2018년 대한민국 예술계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분노와 슬픔, 잘못된 구조를 바꾸려는 염원으로 끓어 오르고 있다.

영화계의 거장, 문학계의 거목, 연극계의 스승으로 받들어졌던 명망 있는 예술가들의 추잡스러운 성폭력사건으로 연일 자극적 제목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크나큰 고통 속에 놓여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드러나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성폭력 사건은 결코 개인 혹은 단체의 일탈이 아니다.

단언컨대 공연예술계의 성폭력사건은 공연예술계에 만연한 권위주의, 억압적 위계구조의 산물이다.

성폭력문제는 참을 수 없는 성욕의 문제도 아니고, 사랑하는 마음의 잘못된 표현도 아니며 그저 범죄일 뿐이다. 더구나 위계구조가 확실한 공연예술계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행한 성범죄는 그들이 가진 권력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공연예술인들을 함부로 대하고 성적 도구로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성폭력문제가 위계구조에서 기인한다고 짚는 이유는 성폭력뿐 아니라 공연예술계에서 자주 목격되는 폭언과 폭행사건을 보더라도 권위주의와 군사조직 못지않은 억압적 위계구조가 공연예술계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인노조는 공연예술인들께 제안드리는 글을 통해 공연예술인들의 자성과 공연예술계의 구조적 변화를 실천하고자 연서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자성이 글만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용기낸 분들에게 연대의 힘을 드리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약속을 위해 스스로 움직여 변화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성폭력문제가 공연예술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사회 전반의 문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하여, 공연예술계에서 일어난 심각한 성폭력사건 등의 법적처벌과 예술계 변화를 위해 공연예술인노조는 끝까지 지켜보고 연대할 것이다.

아울러 문화예술노동연대를 비롯 사회 각 분야에서 정부기관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였던 바 문화예술계의 성폭력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문체부가 발표한 성폭력사건 실태조사 및 분야별 성폭력신고센터 설립추진 등의 방안을 환영한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기관이 추진하는 사업들의 끝은 당사자들과 무관하게 기관 중심의, 관료 주도의 운영으로 인해 실제 당사자들의 요구와 절실함은 반영되지 못한 채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우려를 씻고,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한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은 지난 연서명 다짐과 함께 3월 18일 오후 1시 연극인 궐기대회를 하며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복지재단, 한국연극협회 등 관련 기관과 단체에 다음과 같은 행동을 요구한다.

1. 문체부가 추진하는 분야별 성폭력신고센터 설립과 운영에 예술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당사자인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2. 공연예술계의 건강하고 평등한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계약시 내용을 명시하고 쌍방간 서명 하라.

3.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계의 잘못된 의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의식개선 캠페인을 분야별로 지속적으로 지원하라.

4.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보다 심도 깊은 의식개선을 위한 교육, 간담회, 워크샵을 연례 행사로 추진, 개최하라.

5. 공연예술계의 불평등 행태, 폭력 상황을 주시, 피해자를 지지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고 적극적지원으로 협력하라.


2018년 3월 18일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외 공연예술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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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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